한국타이어, 2분기 호실적 불구…"총수 부재 부담 크다"

유희석 기자 2023. 7. 2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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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올해 2분기 실적 호조를 이어갔다.

신차 수요가 늘면서 타이어 판매도 증가했고, 전기차 전용 타이어와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로 수익성까지 좋아졌다.

한국타이어는 올 2분기 국내에서 세계 최초 풀라인업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인 '아이온(iON)'의 고성능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 에보(evo)'와 '아이온 에보 SUV'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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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액 2.3조원, 영업익 2482억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41.6% 늘어
신차용·교체용 타이어 판매 모두 증가
올해 매출 5% 증가 목표 설정했지만
회장 구속으로 성장 동력 마련 어려움
[서울=뉴시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에 있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 사옥. (사진=한국타이어 제공) 2023.02.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올해 2분기 실적 호조를 이어갔다. 신차 수요가 늘면서 타이어 판매도 증가했고, 전기차 전용 타이어와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로 수익성까지 좋아졌다. 그러나 노조 파업과 총수 부재로 말미암은 신성장 동력 확보의 어려움은 여전히 계속돼, 향후 실적개선을 이어가기 힘들 것이라는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2634억원, 248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매출액은 11%, 영업이익은 41.6% 늘어난 수치다.

우선 차량용 반도체 공급 안정으로 신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글로벌 전 지역에서 신차용 타이어(OET) 공급이 확대됐다. 또 주요 시장의 재고 증가로 인한 수요 위축에도 불구, 교체용 타이어(RET) 판매가 늘면서 실적 향상을 보였다. 원자재 가격과 운임 비용이 안정된 것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줬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인 18인치 이상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 판매 비중은 43.6%로 전년 동기 대비 4.5%p 상승했다. 주요 지역인 유럽, 북미, 중국 등에서 신차용 타이어뿐 아니라, 교체용 타이어 판매도 늘면서 글로벌 성장을 견인했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 판매가 의미 있게 늘어난 것도 눈길을 끈다. 한국타이어는 올 2분기 국내에서 세계 최초 풀라인업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인 '아이온(iON)'의 고성능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 에보(evo)'와 '아이온 에보 SUV'를 출시했다. 중국에서도 아이온 에보와 사계절용 타이어 '아이온 ST AS'를 선보였다.

다만 대전과 금산에 있는 한국공장은 공장 화재와 파업으로 올해 2분기 사업이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대전공장은 민주노총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의 게릴라성 파업과 화재 여파로 올 상반기 누적 기준 400억원대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동기 대비 46.3% 급감한 1415억원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타이어는 올 하반기 기업 경영에 먹구름이 몰려올 수 있다고 예측한다.

불확실한 세계 경제 상황이 여전히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고, 총수 부재가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은 지난 3월 법정 구속되며 그룹 전체 신성장 동력 확보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현 매출의 85%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어 빠르고 과감한 투자가 절실하다"며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M&A)을 결정할 총수가 자리를 비우면서 실적 개선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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