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픽] "밀린 학비 요청에 동전 수백 개 던졌다"…유치원 번진 '교권 미투'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을 계기로 교권 문제가 사회적 이슈인 가운데, 유치원 교사들을 중심으로도 교권 피해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국공립유치원교사노조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교권 침해 사례를 파악했는데요.

지난 2019년 서울의 한 국공립유치원에서는 학부모가 밀린 원비 2만 9천 원을 100원과 10원짜리 동전 수백 개로 가져와 원장에게 집어던진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해당 학부모는 장기 체납된 학비를 납부해 달라는 유치원의 요청에 화가 나 욕설과 폭언과 함께 이런 짓을 벌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올해 3월 인천의 한 유치원 교사는 원아 간 다툼을 중재하다 당사자 학부모의 치료비 요구 등 무리한 요구에 정신과 치료에 이어 휴직까지 하게 된 걸로 파악됐습니다. 

2020년 경북의 한 유치원에서는 자기 집을 우선으로 통원버스 노선을 바꾸라는 요청을 거부했다가, '당신 같은 사람을 아동학대범이라고 한다. 교사 그만두고 싶으냐' 등의 학부모 폭언을 들은 사례도 있었습니다. 

국공립유치원교사노조는 현재 제도권 교권 보호 논의에서 유치원은 소외되고 있다며, 모든 교사의 보호를 위해 유치원 교사도 논의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취재 : 손기준, 구성 : 김도균, 편집 : 김주형, 화면제공 : 국공립유치원교사노조,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

김도균 기자 getset@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