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토리] 배우 김진근, 아버지 김진규를 이야기하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1960년대를 풍미했던 대배우 김진규(1923~1998)의 막내아들인 배우 김진근(56)의 모노드라마 '그린룸'이 지난 26일 대학로 안똔체홉극장에서 개막했다.
김진근은 아버지 김진규, 어머니 김보애, 누나 김진아, 이모부 이덕화 등 집안에 연예인만 13명에 달하는 한국 연예계 최고 '로열패밀리'의 일원이다.
'그린룸'은 원래 극장의 분장실을 지칭하는 단어다. 배우가 혼신의 힘을 다해 공연을 마치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그러한 기능이 있는 초록색으로 벽이 칠해져 있는 데서 유래했다.
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연극 '그린룸'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도 극작과 연출까지 겸했다. 작품은 아버지 김진규에 대한 회한과 그리움 그리고 배우로서 자신을 돌아보며 그동안 에피소드를 풀어내는 '사부곡(思父曲)'이다.
즉, 배우 김진근이 자연인 김진근을 연기하는 무대다. 이런 구성은 2007년에 제작된 프랑스 영화 'JCVD'에서도 선보인 바 있어 요즘 관객에게는 익숙한 형식이다. 액션배우 장 클로드 반담이 자기 자신을 연기하며(캐릭터 이름이 액션배우 장 클로드 반담) 자신에게 일어난 기괴한 상황을 헤쳐가는 블랙 코미디물이다. 물론 'JCVD'는 픽션이다.
김진근의 '그린룸'은 픽션이 아니고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점이 차이점이다.
특이하게도 그는 '그린룸'에서 거의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그리워하면서 자신이 자신을 연기하는 독특한 구성의 작품이지만 눈물은 관객의 몫으로 남겨 놓았다는 후문.
'그린룸'은 다양한 연극적 장치로 가득하다. 아버지를 연상케 하는 노인 인형은 그가 직접 제작에 참여했다. 북유럽 양식의 이 인형은 때로는 김진근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청자가 됐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아버지로 변신해 묵묵히 아들을 위로한다. 김진근의 무대 연출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또한 그가 참여했던 체호프의 '갈매기' 속 장면을 극중극으로 선보여 볼거리를 더했다. 모노드라마지만 상대역의 배우도 출연해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냈다.
제작진은 '그린룸' 리허설 현장과 김진규 탄생 100주년을 맞아 작품을 올리는 김진근의 소감 등을 영상으로 담았다. 공연은 인터파크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러닝타임 1시간 20분이며 대학로 안똔체홉극장에서 8월 6일까지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기획 : 도광환, 인터뷰 : 유세진, 제작진행 : 윤이다, 촬영 : 김민규, 스틸 : 유준하, 웹 기획 : 김현주, 구성·편집 : 권순>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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