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12만년 만에 가장 더워…열탕 시대 도래했다"
[앵커]
전 세계 곳곳이 연일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번 7월이 12만년 만에 찾아온 인류 역사상 가장 더운 시기였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데요.
유엔은 이제 지구가 온난화 시기를 넘어 '열탕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그리스는 연일 40도가 훌쩍 넘는 폭염 속에 수백 건의 산불까지 겹치면서 국가 비상사태를 맞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도 남부 시칠리아섬 일부 지역은 최근 47도를 찍었습니다.
도쿄, 베이징 등 아시아 주요 도시들도 35도를 넘어서는 날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미국 역시, 현지시간 27일, 인구의 절반이 넘는 1억 7천만 명이 '열 주의보' 또는 '폭염 경보' 영향권에 들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상 고온과 관련한 대국민 연설에 나서며 사실상 '폭염과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기록적인 폭염이 1억명 이상의 미국인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마이애미 인근 해수 온도는 뜨거운 욕조에 발을 담그는 것과 비슷합니다. 온도가 (화씨) 100도, 100도를 넘었습니다."
이번 7월은 역사상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세계기상기구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23일까지의 지구평균 기온이 16.95도를 기록했다며 종전 최고 기록인 2019년 7월의 16.63도를 훨씬 넘어섰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과학자들은 산호초 등을 통해 파악한 과거 지구기온과 비교해볼 때, 이 같은 기온은 12만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 인류가 '뜨거운 의자'에 앉은 채 고통스러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며 전 지구적 재난 상황이라고 개탄했습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 유엔 사무총장> "지구온난화 시대가 끝나고 이제는 지구가 끓어오르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공기는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오염됐고, 더위는 견딜 수 없을 만큼 극심해졌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섭씨 1.5도 이내로 제한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고, 최악의 상황을 회피할 여지는 남아있다"며 회원국들에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네이버에서 연합뉴스TV를 구독하세요
연합뉴스TV 생방송 만나보기
균형있는 뉴스, 연합뉴스TV 앱 다운받기
Copyright ©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