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인 “주호민 아내 만화, 피해 부모 악마화?… 어떤 부모가 평정심 유지할 수 있나”

박윤희 2023. 7. 28. 17: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만화가  윤서인이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의 담당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한 웹툰 작가 주호민 씨 논란에 입장을 밝혔다.

윤서인은 "주호민 아내의 그림을 쭉 보는데 으음. 아무리 그래도 뺨을 맞은 피해 아이의 부모를 엄청 표독스러운 표정으로 그려놓은 건 좀 무리가 있어 보인다"며 "부모 입장에서 본인 아이가 아무 잘못도 없이 길 가다가 싸대기를 맞으면 엄청나게 속상할 텐데 이 상황에서 어떻게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만화가  윤서인이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의 담당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한 웹툰 작가 주호민 씨 논란에 입장을 밝혔다.

윤서인 페이스북 갈무리
윤서인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주호민 작가의 아내가 과거 그린 웹툰에 대한 짤막한 감상평을 올렸다.

윤서인은 “주호민 아내의 그림을 쭉 보는데 으음. 아무리 그래도 뺨을 맞은 피해 아이의 부모를 엄청 표독스러운 표정으로 그려놓은 건 좀 무리가 있어 보인다”며 “부모 입장에서 본인 아이가 아무 잘못도 없이 길 가다가 싸대기를 맞으면 엄청나게 속상할 텐데 이 상황에서 어떻게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주호민 아내가 올린 웹툰은 자신들처럼 자폐 아동을 키우는 부모의 고민을 이 웹툰을 통해 풀어낸 것으로, 2019년 연재됐다. 

웹툰에 따르면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이 다른 아이의 뺨을 때리자 엄마는 사과했고, 뺨 맞은 아이의 부모는 표정을 잔뜩 찡그린 채 연신 화를 낸다. 이에 발달장애 아이와 부모는 “이 정도로 사과하고 설명했는데도 화만 내는 건 우리 잘못이 아니다”며 눈물을 흘린다.

이를 두고 윤서인은 “화내는 게 정상이고 화 안 내는 게 감사한 건데 이걸 화내는 건 나쁜 거고 화 안 내는 게 당연한 듯이 묘사해 놓아서야…”라며 “맞은 애는 ‘에이 이까짓거 뭐 아무렇지도 않아’ 하는데 못된 엄마만 끝까지 짜증내는 장면을 그려놓은 것도 피해 부모를 지나치게 악마화하는 거 같아서 보는 마음이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주호민 SNS 갈무리
그는 “그리고 이건 내 뇌피셜인데 아내의 그림들을 쭉 보니 남편은 교사를 고소까지 진행할 생각은 없었는데 아내가 너무 힘들어하고 하소연하고 역성을 내서 혹시 끌려가듯 고소에 동참한 건 아니었나 이런 생각도 든다”면서 “지금부터라도 서로서로 역지사지 생각해서 좀 손해 보면서 잘 해결하길”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윤서인은 “자폐아 부모 마음도 이해한다"면서도 “쉽지 않겠지만 엄청나게 짜증나게 구는 애한테 짜증을 냈다고 아동학대범으로 재판정에 서게 된 교사의 심정도 헤아렸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아동학대로 고발당한 특수교사를 위해 동료 교사, 학부모들이 탄원에 나서자 “탄원서까지 쓸 정도면 평소에 좋은 선생님이었던 거 같은데 아이들과 강제로 따로 떼어져 재판정에서 아동학대범으로 몰려 심판이나 받고 있는 처지 슬프다”며 “이후에 속속 드러나는 일들이 내가 처음 생각했던 거랑 점점 달라지네. 안타깝다”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