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 참석' 김정은 조용했지만... 북한 국방상 "핵전쟁" 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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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7일 이른바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 열병식에서 '핵전쟁' 엄포를 놓았다.
핵전쟁 발발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누가, 언제, 어떻게'가 문제라고 위협했다.
강 국방상은 "미제는 우리에게 핵을 사용하고도 살아남을 수 있는 선택의 여지를 가지고 있지 못한다"며 "이제는 조선반도에서 핵전쟁이 일어나느냐 마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언제 어떻게 핵전쟁을 일으키겠는가 하는 것이 문제"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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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중러 대표단과 함께 등장
육성 연설 없이 주석단에서 관람
北 핵 언급, 한미 확장억제 불안?
북한이 27일 이른바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 열병식에서 '핵전쟁' 엄포를 놓았다. 핵전쟁 발발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누가, 언제, 어떻게'가 문제라고 위협했다. 당초 열병식 연설이 예상됐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대신 강순남 북한 국방상이 마이크를 잡은 자리에서다.
28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참석했다. 양복 차림으로 등장한 김 위원장은 러시아 대표단 단장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 중국 대표단 단장인 리훙중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주석단에 섰다. 북중러 '3각 밀착' 구도를 대외적으로 과시한 셈이다. 그러나 지난 2월 열병식과 마찬가지로 김 위원장의 육성 연설은 없었다. 이번 행사는 중국과 러시아 정부 인사들을 초청해 진행한 것인 만큼, 김 위원장의 침묵이 예상 외라는 평가가 나왔다.
북 국방상 "미국, 핵 사용하면 살아남을 수 없어"
대신 대미·대남 포문을 연 인물은 강 국방상이었다. 강 국방상은 "미제는 우리에게 핵을 사용하고도 살아남을 수 있는 선택의 여지를 가지고 있지 못한다"며 "이제는 조선반도에서 핵전쟁이 일어나느냐 마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언제 어떻게 핵전쟁을 일으키겠는가 하는 것이 문제"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지금 미제와 '대한민국'의 역적들은 감히 우리 국가의 정권 종말에 대해서까지 떠들면서 미친 망발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지금 이대로 군사적 대결을 기도하며 나간다면 우리 국가의 무력행사가 미합중국과 ‘대한민국’에 한해서는 방위권 범위를 초월하게 된다는 것을 엄중히 선포한다"고 경고했다. 또 "확실히 현시점은 미국이 그 누구의 정권 종말에 대해 입에 올리기 전에 자기의 멸망에 대해 걱정해야 할 때이며 전략자산들을 조선반도에 들이밀기 전에 미 본토 전역을 뒤덮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핵무력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라고 핵 엄포를 놨다.
강 국방상이 핵전쟁까지 거론하며 위협을 고조시켰지만 김 위원장 발언이 아닌 만큼 무게감은 떨어진다. 강 국방상은 지난 17일 "미 군부 측에 SSBN(전략핵잠수함)을 포함한 전략자산 전개의 가시성 증대가 '국가핵무력정책법령'에 밝혀진 핵무기 사용 조건에 해당할 수 있다는 데 대해 상기시킨다"고 위협한 바 있다. 또 14일에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사상 초유의 핵전쟁"이라며 엄포를 놨다. 북한이 최근 들어 핵위협을 자주 언급하는 것을 두고 북한이 한미의 확장억제 카드에 불안을 느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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