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이 뭐길래…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온도차
SK하이닉스, 3%대 상승…이틀 연속 52주 신고가
AI 핵심 'HBM'에서 SK하이닉스 우위 평가
"삼성전자, HBM 외 AI 디램 개발 중" 기대도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 방향이 엇갈리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부분 에서 SK하이닉스가 한 발 앞서자 외국인은 연일 SK하이닉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특히 이들은 AI반도체의 핵심인 HBM에 주목한다. HBM은 여러 개의 반도체 D램을 수직으로 쌓은 제품으로 대량의 데이터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초고성능·초고용량 메모리다. 원래 그래픽 작업 처리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최근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핵심 요소로 평가받는다. 챗GPT같은 생성형 AI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끊임없이 학습해야 하는데, HBM의 성능에 따라 이 AI에 데이터를 공급하는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HBM 시장 내 메이저 공급업체로서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업계 최고 HBM 생산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올해는 전년 대비 2배 수준인 10억 기가비트 중반을 넘어서는 고객 수요를 이미 확보했고, 하반기 추가 수주 대비 생산성 향상을 통한 공급 역량 확대를 추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 급증하는 수요에 맞춰 공급 능력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으로 현재 2024년 HBM 생산능력을 올해 대비 최소 2배 이상 확보 중”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역시 HBM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SK하이닉스는 26일 컨퍼런스콜에서 “고객들의 피드백을 보면 타임투마켓(빠른 시장 대응 능력) 관점, 제품 완성도, 양산 품질, 필드 품질을 종합해 SK하이닉스가 가장 앞서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는 SK하이닉스가 우위라는 평가가 힘을 얻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 50%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40%)와 마이크론(10%)이 뒤를 이었다. 올해의 경우 SK하이닉스 53%, 삼성전자 38%, 마이크론 9% 등 SK하이닉스가 점유율을 더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투자가 늘어나며 고용량, 고성능 HBM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가장 최신 제품인 HBM3는 SK하이닉스만이 유일하게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11만→16만원), 메리츠증권(13만2000→14만7000원), 유진투자증권(12만→13만원), 키움증권(13만5000→14만원), 하나증권(11만5000→15만8000원), 현대차증권(12만7000→13만5000원) 등이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올려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와 HBM 등 신기술 및 신성장 분야에서 과거와 같은 압도적인 경쟁력과 ‘삼성’다운 모습은 약해졌다”면서 “삼성반도체가 과연 여전히 세계 최강인지 시장의 의심이 커져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삼성전자도 AI반도체를 강조한 만큼, 빠르게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SK하이닉스)가 독점하고 있는 HBM3 시장에는 올 하반기 진입한다 해도 큰 폭의 출하 증가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시장 점유율 상승은 내년 상반기께 기대된다”라고 말했다.아울러 그는 “삼성전자는 HBM 외에도 다양한 AI 디램(DRAM)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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