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Y] 한국 영화, 성수기 사수…'밀수' 첫 주말 성적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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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가 성수기 여름 시장에 6편의 신작을 일주일 간격으로 선보이는 가운데 '밀수'(감독 류승완)가 첫 번째 주자로 포문을 열었다.
지난 26일 개봉한 '밀수'는 첫날 31만 8,097명, 둘째 날 18만 9,510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 54만 8,782명을 기록 중이다.
'밀수'의 성적이 중요한 것은 올해 여름에 유독 개봉 영화가 많고 경쟁 상황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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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한국 영화가 성수기 여름 시장에 6편의 신작을 일주일 간격으로 선보이는 가운데 '밀수'(감독 류승완)가 첫 번째 주자로 포문을 열었다.
지난 26일 개봉한 '밀수'는 첫날 31만 8,097명, 둘째 날 18만 9,510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 54만 8,782명을 기록 중이다. 예매율(35.3%)과 예매량(20만 5,265장) 모두 압도적인 수치로 1위를 달리고 있어 이번 주말 본격적인 관객 몰이가 예상된다.
'밀수'의 스코어는 올여름 극장가의 전체 관객 수를 예측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7~8월 여름 시장은 한국 텐트폴 영화의 격전장이었고, 그중 1번 타자는 그 해 가장 흥행 성공률이 높은 영화의 몫이었다. '밀수'는 완성도와 재미면에서 1번 주자로 손색이 없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았다.
'밀수'의 성적이 중요한 것은 올해 여름에 유독 개봉 영화가 많고 경쟁 상황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1번 타자가 박스(시장)를 키워놔야 2,3,4번 타자들이 가세하며 전체 시장을 키울 수 있다. 북적거리는 시장 분위기 형성은 잠재 관객들의 소비 욕구에도 무형의 영향을 끼친다. 뒤이어 개봉하는 경쟁작 '비공식작전', '더 문',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이 '밀수'의 선전을 한 목소리로 염원하는 이유다. 영화 한 편의 독주가 아닌 최소 두 편 이상이 윈-윈 할 수 있어야 한국 영화의 여름 시장 사수가 가능해진다.
일단, '밀수'의 초반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그러나 흥행을 마냥 낙관하기는 조금 아쉬운 수치다. 지난해 여름 극장의 승자였던 '한산:용의 출현'(726만 명)은 개봉 첫날 38만 명을 동원했다. '한산'은 지난해 텐트폴 시장에서 '외계인'에 이은 2번 타자였지만 '밀수'와 마찬가지로 문화의 날인 30주 차에 개봉해 특수를 누렸다. '밀수'의 오프닝 스코어는 지난해 '한산'의 첫날 수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둘째 날도 마찬가지다.
제작비 170억 원이 투입된 '밀수'의 손익분기점은 약 400만 명이다. 이번 주말이 흥행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봉 첫 토요일 일일 관객 수가 최소 50만 명은 넘어야 손익분기점 돌파를 낙관할 수 있다. 2주 차부터는 '비공식작전'과 '더 문'이 경쟁에 가세해 스크린과 관객이 분산된다.
올해 7~8월 여름 시장에 출격하는 한국 영화 6편의 제작비를 합치면 약 1,100억대 규모다. 순제작비 기준으로 보자면 '밀수' 180억 원(손익분기점 400만 명), '더 문' 280억 원(600만 명), '비공식작전' 250 억 원(500만 명), '콘크리트 유토피아' 220억 원(410만 명)이다. 후발주자인 '달짝지근해'(165만 명)와 '보호자'(160만 명)는 각각 65억 원, 8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했다.
이 작품들 모두가 웃기 위해선 2,000만 명이 넘는 관객의 선택을 골고루 받아야 한다. 지난해 7~8월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 수는 약 3,100만 명이었다. 올해는 이보다는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뒷심의 '엘리멘탈',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과 기대작 '오펜하이머' 등 할리우드 영화가 시장을 나눠먹을 것을 생각하면 한국 영화 6편이 모두 웃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밀수'가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오는 8월 2일 '비공식작전'과 '더 문'도 대전에 출격한다. 어느 때보다 결과가 궁금해지는 여름 시장이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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