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상반기 기업대출 증가율 1위… 우리은행 1%대로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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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올해 상반기 기업 대출을 22조6000억원가량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지난해 말 121조37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19조7229억원으로 1.0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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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32%·中企 4% 압도적 성장
국민 2.9%·신한 2.8%↑…우리, 1.9%로 저조
우리, 中企대출 잔액은 ‘마이너스’
임종룡·조병규호, 실적 개선 이룰지 주목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올해 상반기 기업 대출을 22조6000억원가량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 장사’로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는 비판에 가계 대출을 늘리기 어려워지자, 은행들이 일제히 기업 대출로 눈을 돌린 영향이 컸다.
하나은행이 가장 높은 기업 대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이 32%, 중소기업 대출이 4.4% 늘었다. 반면 ‘기업금융 명가’로 입지를 공고히 해온 우리은행은 기업 대출 증가율이 1%대에 머물렀다. 우량 대출자산 확보를 위한 은행들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어 대기업 대출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데다 중소기업 대출이 줄어든 탓이다. 취임 이후 기업금융 명가 부활을 강조하고 있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경영 능력이 하반기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기업 대출 잔액은 638조676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2조5945억원 늘었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의 기업 대출 잔액이 같은 기간 144조8284억원에서 155조5689억원으로 7.4%(10조7405억원)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국민은행 2.9%(4조6669억원), 신한은행 2.8%(4조2630억원), 우리은행 1.9%(2조9241억원) 순이다.
하나은행은 특히 대기업 대출이 올해 상반기에만 32% 늘었다. 지난달 말 기준 대기업 대출 잔액은 25조9350억원으로 4대 은행 중 가장 작지만 증가율은 압도적으로 높았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 14.7%, 우리은행 11.5%, 신한은행 10.8% 대기업 대출이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도 4.4% 증가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상반기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은 각각 0.35%, 1.29%다. 반면 우리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지난해 말 121조37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19조7229억원으로 1.09% 줄었다. 우리은행은 대기업 대출 잔액이 41조원가량으로 4대 은행 중 가장 많았으나, 중소기업 대출 규모는 가장 작았다.
하나은행은 ‘1등 DNA’를 강조하고 있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진두지휘하에 기업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함 회장은 주말에도 임원진 회의를 소집해 밤낮 없이 영업 전략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취임한 이승열 하나은행장도 힘을 싣고 있다. ‘우량 자산 증대를 통한 1등 은행’을 목표로 내건 이 행장도 발로 뛰는 영업을 강조하며 기업 대출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은행도 고군분투 중이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타 은행들도 기업 영업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임 회장은 올해 3월 초 취임 당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기업금융 시장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강자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하며 실적 개선 의지를 피력했으나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역성장을 기록한 중소기업 대출 부문을 강화하는 데 우선 주력하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중소기업이 몰려 있는 경기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에 중소기업 특화 점포인 ‘반월시화비즈(BIZ)프라임센터’를 개설했다. 센터에 프라이빗뱅킹(PB) 전문 인력을 배치해 산업단지 내 기업을 대상으로 투·융자를 통한 자금 지원, 기업 컨설팅, 자산관리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 시중은행 기업금융 담당 부행장은 “하나은행이 대기업에 타 은행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의 금리와 대출한도를 제시하며 공격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며 “뺏고 뺏기는 고객사 쟁탈전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도 결국 역마진 수준의 금리를 제시해 고객사를 유치할 수밖에 없을 텐데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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