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의 70%, B형·C형 간염이 원인…"조기발견·치료가 최선의 예방"

질병청-간학회, 2030년 만성간염 퇴치 위한 심포지엄 개최

질병관리청은 대한간학회 등과 28일 '세계 간염의 날'을 맞아 전문가 심포지엄을 열고 정부가 추진 중인 주요 간염 퇴치 정책을 소개하고 B형 간염과 C형 간염 조기 퇴치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영미 질병청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질병관리청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간암 발생 원인의 약 70%를 차지하는 B형과 C형 간염을 조기에 퇴치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열렸다.

질병관리청은 대한간학회 등과 28일 '세계 간염의 날'을 맞아 전문가 심포지엄을 열고 정부가 추진 중인 주요 간염 퇴치 정책을 소개하고 B형 간염과 C형 간염 조기 퇴치 방안을 논의했다.

B형 간염과 C형 간염은 오염된 혈액이나 체액을 매개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간염병이다.

제때 적절히 치료받지 못하면 만성화될 수 있고 바이러스가 간세포를 손상해 간경변이나 간암 등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B형 간염이 간염 발생 원인의 약 60%를 차지해 백신 등으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B형 간염과 C형 간염 환자는 약 3억5000만명이고, 매년 300만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며, 매년 11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는다.

국내에서도 사회 활동이 활발한 40~50대 암 사망원인 1위가 간암인데, 간암 발생 원인의 약 70%가 B형 간염과 C형 간염이다.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로 감염되는 A형 간염과 E형 간염은 B형 간염과 C형 간염과 달리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지 않고 급성 경과를 보인 뒤 회복된다.

A형 간염과 E형 간염을 에방하려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고 익힌 음식을 먹는 등의 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 A형 간염은 예방접종으로도 관리할 수 있다.

이날 행사를 통해 국내외 바이러스 간염 퇴치전략과 B형 간염·C형 간염 코호트 연구 결과 등이 발표됐다.

질병청은 2023년 '제1차 바이러스 간염(B형·C형) 관리 기본계획(2023~2027)'에서 두 간염을 2030년까지 퇴치하겠다는 목표를 마련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배시현 간학회 이사장은 "C형간염 퇴치는 국가의 적극적인 정책 개입이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배 이사장은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국가건강검진에 C형간염 항목을 도입하고, 아직도 고가인 C형간염 치료제에 대한 약가 부담을 줄일수 있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2023년이 우리나라에서 간염을 퇴치한 원년으로 기억되도록 C형간염 국가건강검진 도입 추진과 고위험집단 관리 및 대국민 홍보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