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女 펜싱 스타, 러 선수에 승리→악수 거절→실격 파문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2023. 7. 28. 16: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크라이나의 미녀 펜싱 스타 올가 카를란이 전쟁 중인 러시아 선수와 치른 경기에서 이겼으나, 악수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 돼 파문이 일고 있다.

그는 이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오늘 제 메시지는 우리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러시아 선수들과 맞설 준비가 되어 있지만 결코 악수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아닷컴]
올가 카를란 인스타그램 캡처.
우크라이나의 미녀 펜싱 스타 올가 카를란이 전쟁 중인 러시아 선수와 치른 경기에서 이겼으나, 악수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 돼 파문이 일고 있다.

카를란은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3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사브르 64강전에서 러시아의 안나 스미르노바를 15-7로 꺾었다.

경기 후 32세의 카를란은 스미르노바의 악수를 거절했다. 대신 자신의 사브르 검을 내밀며 서로의 날을 부딪치는 것으로 대체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불응한 스미르노바는 피스트(펜싱 경기대)에 의자를 놓고 45분 동안 항의시위를 했다. 결국 카를란은 스포츠인 답지 못한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실격됐다.

국제펜싱연맹(FIE) 규정엔 경기 결과가 나온 뒤 두 선수가 악수를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처음엔 스미르노바의 항의가 묵살된 듯 했다. 카를란은 32강 경기를 치렀기 때문. 하지만 스미르노바가 심판의 말을 듣고 경기대에서 내려온 후 나온 공식 발표에서 카를란의 실격처분이 확인됐다.
올가 카를란 인스타그램 캡처.
카를란은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만 4차례 우승했고, 2008 베이징 올림픽 땐 여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획득에 일조한 우크라이나 여자 펜싱의 간판이다.

그는 이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오늘 제 메시지는 우리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러시아 선수들과 맞설 준비가 되어 있지만 결코 악수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 국적의 에마누엘 카치아다키스 FIE 회장이 악수를 하지 않고 대신 칼을 부딪치는 것이 가능하다고 약속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전을 위해 그가 약속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보다”라고 덧붙였다.
올가 카를란 인스타그램 캡처.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소셜 미디어에 “카를란은 공정하게 경쟁해 승리했고, 위엄을 보여줬다. FIE가 그의 권리를 회복하고, 계속 경기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스미르노바를 향해선 “공정한 경쟁에서 패했고, ‘악수 쇼’로 더티 플레이를 했다. 이것이 바로 러시아 군대가 전장에서 행동하는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는 카를란의 실격 이후 우크라이나 선수들과 중립국 소속의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러시아 선수들에 대해 “필요한 정도의 민감성”을 갖고 처리하도록 소속 스포츠 연맹에 요청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