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 30조원 육박…역대 최고

조현영 2023. 7. 2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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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의약품 생산 28조9천억원…전년 대비 13.6% 증가
모더나코리아·셀트리온·한미약품·종근당 의약품 생산실적 1조원 상회
마스크 수요 줄며 의약외품 생산은 8.4% 감소
연도별 의약품 시장규모 및 생산실적 [식약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지난해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가 30조원에 육박했다. 2021년 처음으로 25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또 한 번 최고 기록을 세운 것이다.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21년 25조3천932억원보다 17.6% 증가한 29조8천5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의약품 시장 규모는 의약품 생산 금액과 수입 금액을 더한 값에서 수출 금액을 제외해 산정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수출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여전히 의약품 생산·수입실적 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의약품 생산실적 29억원…바이오의약품 생산↑

지난해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은 28조9천503억원으로 2021년보다 13.6% 증가했다. 이런 생산실적은 국내 총생산(GDP) 대비 1.4%, 국내 제조업 총생산실적 중 5.25% 수준이다. 다만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8.2%로 같은 기간 국내 제조업 총생산 연평균 성장률(2.2%)의 4배에 달한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의약품 생산실적이 1조원 이상인 기업은 순서대로 모더나코리아(1조2천756억원), 셀트리온(1조2천226억원), 한미약품(1조2천18억원), 종근당(1조594억원)의 네 곳이었다.

지난해 의약품 수입실적은 11조3천653억원으로 직전 해보다 0.9% 늘었고 수출실적은 10조4천561억원으로 8% 감소했다.

특히 이번 실적에서는 바이오의약품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실적은 2021년 4조7천398억원 대비 14.2% 증가한 5조4천127억원으로 처음으로 5조원대에 진입했으며 최근 5년간 연평균 20%의 성장률을 보였다.

수출액도 바이오시밀러 수출과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이 늘면서 3조6천억원(27억8천593만 달러)으로 2021년 대비 75.5%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시장 규모는 코로나19 백신 수입이 줄면서 26.3% 감소해 최근 5년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의약품 생산·수입실적 상위권은 여전히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의약품 생산·수입실적 상위권은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모두 차지했다.

완제의약품 생산실적 1,2위는 코로나19 백신인 모더나코리아의 '스파이크박스주'와 '스파이크박스2주'가 각각 차지했다. 수입실적 1~4위는 한국화이자 '코미나티주',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베클루리주정맥주사용동결건조분말', 한국화이자 '코미나티2주', 모더나코리아 '모더나스파이크박스2주' 순이었다.

일반의약품의 생산액 증가율은 진해거담제, 해열·진통·소염제 순으로 높았는데, 이는 코로나19와 감기가 동시에 유행하며 증상 완화를 위한 의약품 수요가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진해거담제 생산액은 2021년에 비해 134.2% 증가한 2천449억원을, 해열·진통·소염제 생산액은 같은 기간 48.6% 증가한 5천46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완제의약품 생산액은 25조5천7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 증가했고 원료의약품 생산액은 3조3천792억원으로 같은 기간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물품 수요 줄면서 의약외품 생산실적 8.4% 감소

한편 마스크, 외용소독제 등 코로나19 방역물품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체 의약외품 생산실적은 지난해 2021년보다 8.4% 감소한 2조1천394억원을 기록했다. 방역물품 이외의 의약외품 생산실적은 2021년 대비 5.4% 성장했다.

다만 의약외품 생산액 상위 5개 품목군에서는 여전히 마스크가 33%의 비중을 차지하며 가장 많이 생산됐다.

지난해 의약외품 생산업체와 생산품목 수는 각각 1천113개와 5천909개로 같은 기간 15.9%, 7.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외품 품목별로 보면 동아제약의 '박카스디액'이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박카스에프액, 까스활액 순이었다.

이에 따라 업체별 의약외품 생산액 부분에서도 동아제약이 2021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엘지생활건강, 유한킴벌리, 아모레퍼시픽 등이 뒤를 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연합뉴스TV 제공]

hyun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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