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 추모공간에 난데없는 '성금함'‥"왜 돈 걷나" 유족들이 따졌더니

곽동건 kwak@mbc.co.kr 2023. 7. 2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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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 흉기난동 사건 현장에 마련된 추모 공간입니다.

과일 상자 하나가 바닥에 놓여 있는데, 상자 안에는 '성금함, 유족 전달'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습니다.

잠시 뒤, 경찰관들이 와서 이 모금함을 놓아둔 것으로 보이는 한 남성에게 뭔가를 추궁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이 남성은 당시 일부 취재진에게 "내가 얼굴 다 공개하고 사기를 치겠냐"며 "정말 유족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으며, 일부 시민들은 실제로 성금을 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사진을 올린 작성자는 "모금함을 강제로 치우니까 또 갖다 놨다"며 "유족들이 오열하며 걷어차기도 했다, 피해자와 아무 상관이 없는 노인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 60대 남성 A씨를 기부금품법 위반 등 혐의로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유족들이 "이런 일에 누가 돈을 걷으라고 했냐"고 강하게 항의하자, "경비를 제외하고 70%를 유족들에게 전하려고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자신이 자원봉사자라고 주장하면서 시민들이 붙여놓은 추모의 메모들을 수십 장 떼어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와 함께 재물손괴 혐의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08754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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