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폭언·폭행하시면 녹화합니다" 공무원 몸에 카메라 착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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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해마다 폭언과 폭행, 협박 등을 하는 악성 민원 건수가 늘고 있습니다.
◀악성 민원 피해 공무원▶"좋으신 분들도 많거든요. 같이 일을 하다가 만나면 되게 고맙게 말씀해 주시는 분들도 많고··· 조금만 조금 진짜 조금만 사람처럼 대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폭언과 폭행, 도를 넘는 악성 민원에 최소한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카메라 보급이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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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폭언과 폭행, 협박 등을 하는 악성 민원 건수가 늘고 있습니다.
이로부터 공무원을 보호하기 위해 몸에 착용할 수 있는 카메라, '웨어러블 캠'이 구청과 행정복지센터에 도입됐습니다.
변예주 기자, 7월 28일 악성 민원 피해공무원들을 만나고 왔죠?
폭언과 폭행 등으로 공무원을 위협하는 악성 민원, 어느 정도인 겁니까?
◀기자▶
공무원에 대한 폭언, 협박, 폭행은 점점 늘고 있습니다.
통계를 살펴보면요, 2018년 3만 4천여 건, 2021년 5만 1천여 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2021년은 3년 전과 비교해 50%가량 늘어난 겁니다.
악성 민원 피해 공무원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악성 민원 피해 공무원▶
"제일 무서운 게 가끔가다가 위협하신다고 집에 있는 망치라든지 안에 그리고 샷다라든지 뭐 내리실 때 쇠막대기 같은 걸로 위협을 하시는데···"
이렇게 직접적인 위협을 느끼고, 위축되고, 스트레스를 받아 병원에 다니고, 공무원을 그만두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했습니다.
전화로 욕설을 내뱉는 행동은 너무 빈번해 악성 민원이라고 하기도 민망하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30대 이하 공무원 조합원 대상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25%가 악성 민원 때문에 죽고 싶었던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공무원을 향한 폭언과 폭행을 막기 위해 최근 지자체에서 휴대용 촬영 장치 등을 도입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는데, 휴대용 촬영 장치, 어떤 효과가 있습니까?
◀기자▶
'웨어러블 캠'이라고 부르는 카메라입니다.
목에 걸어서 사용할 수 있고요.
버튼을 누르면 영상 촬영과 녹음이 시작됩니다.
민원인이 만약 폭언이나 폭행할 경우 녹화한다고 미리 알립니다.
웨어러블 캠 도입을 두고 민원인들의 반응은 다양합니다.
카메라를 의식해 악성 민원인들의 폭언과 폭행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거란 의견 먼저 들어보시죠.
◀김수경 대구 중구▶
"(요즘) 워낙 이상한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거 좋다고 생각합니다··· 미리 방지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촬영으로 또 다른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최영율 대구 수성구▶
"(악성 민원인이) '아니 나는 동의 못 한다' 그러면 그것 때문에 또 민원인하고 또 싸울 경우가 발생하지 않겠나."
◀앵커▶
제도 도입 등으로 공무원을 악성 민원으로부터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겠고요.
우선되어야 할 것은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 아니겠습니까?
◀기자▶
대구는 군위군을 제외한 8개 구·군이 웨어러블 캠을 도입했습니다.
7월 28일 인터뷰에 응했던 공무원들은 좋은 민원인들도 많다면서, 서로를 조금 더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악성 민원 피해 공무원▶
"좋으신 분들도 많거든요. 같이 일을 하다가 만나면 되게 고맙게 말씀해 주시는 분들도 많고··· 조금만 조금 진짜 조금만 사람처럼 대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폭언과 폭행, 도를 넘는 악성 민원에 최소한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카메라 보급이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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