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소재 개발 뛰어든 사우디, 브라질 니켈·구리 지분 투자

사우디아라비아가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Vale)와 손잡고 배터리 원자재 사업에 진출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사우디 공공투자기금 PFI와 사우디 광업회사는 최근 공동으로 260억 달러(약 33조2200억원) 상당의 발레SA 비철금속 부문 지분 투자 계약을 맺었다. 이번 지분 매각은 브라질 규제 당국의 승인 등의 검토를 거쳐 내년 초 마무리될 예정이다.

발레는 구리와 니켈 등을 생산하는 비철금속 사업부문의 지분 13%를 두 번에 걸쳐 사우디에 10%, 나머지 3%는 사모펀드 엔진1에 각각 매각하기로 했다. 구리와 니켈은 친환경 에너지 전환 과정에 쓰이는 핵심 소재로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발레는 시가총액 670억 달러(약 85조64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원자재 기업으로 전체 매출의 80%를 철광석 광산 생산에 의존하고 있다. 발레는 그동안 비주력인 비철금속 부문을 분리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앞서 블룸버그 등은 지난달 사우디 PIF가 일본 무역회사 미쓰이와 카타르 투자청과 발레의 비철금속 부분 인수 경쟁에 뛰어들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사우디가 브라질 원자재 개발에 뛰어든 것에 대해서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탈 석유 정책의 일환이라는 의견이 많다. 사우디는 2030년을 목표로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태양광 및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편 발레는 이번 지분 매각과 동시에 향후 10년간 브라질, 캐나다, 인도네시아의 신규 프로젝트에 최대 3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