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덴마크 대리대사 초치…'쿠란 소각'에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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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덴마크에서 반(反)이슬람 성향의 극우단체가 쿠란(이슬람교 경전)을 소각한 데 대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 주재 덴마크 임시 대리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사우디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날 자국 주재 덴마크 대리대사를 불러 쿠란 소각 행위에 항의하는 서한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24일에는 알제리가 자국 주재 덴마크 대사와 스웨덴 대리대사를 소환해 공식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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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서 잇따른 반이슬람 시위… 알제리·이라크, 대사 소환·추방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이번 주 덴마크에서 반(反)이슬람 성향의 극우단체가 쿠란(이슬람교 경전)을 소각한 데 대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 주재 덴마크 임시 대리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사우디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날 자국 주재 덴마크 대리대사를 불러 쿠란 소각 행위에 항의하는 서한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외무부는 '모든 종교적 가르침과 법률 및 국제 규범을 위반하는 불명예스러운 행위를 중단하라'는 내용을 항의 서한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한을 받은 대리대사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이슬람 최대 종교행사인 '메카 성지순례'(하지·Hajj)를 겨냥해 이라크에서 망명한 살완 모미카(37)가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한 모스크 앞에서 쿠란을 불에 태우고 짓밟는 시위를 벌인 것을 계기로 스웨덴·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에서 반이슬람 시위가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국우단체 '덴마크 애국자들'은 지난 24일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의 이라크, 이집트, 튀르키예 대사관 앞에서 쿠란에 불을 지르고 이 모습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했다. 20일에는 스톡홀롬 주재 이라크 대사관 앞에서 시위대가 쿠란을 발로 차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이슬람국가들을 중심으로 외교적 반발이 터져 나왔다. 20일 이라크 정부는 바그다드 주재 스웨덴 대사를 추방하고 스웨덴 주재 자국 부대사(副大使)를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24일에는 알제리가 자국 주재 덴마크 대사와 스웨덴 대리대사를 소환해 공식 항의했다.
쿠란 소각에 격분한 이슬람 신자들도 지난 주말 주바그다드 스웨덴 대사관을 습격하고 바그다드와 이란 테헤란에서 일제히 맞불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스웨덴과 덴마크는 계속된 쿠란 소각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도 헌법상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근거로 이같은 행위는 범죄가 아니며 처벌할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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