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접경지 긴장↑…폴란드 "바그너 위험, 국경폐쇄 검토"

박가영 기자 2023. 7. 2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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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벨라루스로 본거지를 옮기면서 역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마리우시 카민스키 폴란드 내무장관은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나토 및 유럽연합(EU) 국가 국경에서 바그너와 관련한 심각한 사건이 발생하면 의심할 여지 없이 함께 대응할 것"이라며 벨라루스의 완전한 고립을 의미하는 조처, 즉 국경 폐쇄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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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바그너그룹 용병들과 벨라루스 특수부대원들이 벨라루스 브레스트주에 위치한 훈련장에서 합동 훈련을 진행하는 모습./로이터=뉴스1

러시아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벨라루스로 본거지를 옮기면서 역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벨라루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폴란드는 유사시에 국경을 닫겠다고 경고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이날 폴란드 남동부 수트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바그너 용병들은 무자비하고 잔인하며 극도로 위험하다"며 이들이 폴란드에 잠재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경을 지키는 우리 군의 노고와 적절한 정부의 조처가 없었더라면 바그너그룹은 2시간 이내에 (수도) 바르샤바로 진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그너 용병들은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주도로 지난달 러시아에서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 당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사면과 벨라루스로의 안전한 망명을 보장받고서 모스크바를 향한 진격을 멈췄다. 폴란드 국방부는 현재 벨라루스에 약 3500명의 바그너 용병이 주둔하고 있으며, 그 수는 최대 1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바그너와 벨라루스는 합동 군사 훈련을 시작했다. 훈련장은 폴란드 국경과 가까운 벨라루스 서남부 브레스트주에 위치해 있다. 바그너 용병들은 벨라루스군 특수부대 등을 훈련하는 교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바그너가 폴란드로 진격하길 원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3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해야겠다. 바그너가 서쪽(폴란드)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폴란드의 군사 지원에 대응해 반격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접경지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자 폴란드는 벨라루스와 접한 동부 국경에 2개 여단을 추가로 배치하며 경계 태세를 강화한 상태다. 마리우시 카민스키 폴란드 내무장관은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나토 및 유럽연합(EU) 국가 국경에서 바그너와 관련한 심각한 사건이 발생하면 의심할 여지 없이 함께 대응할 것"이라며 벨라루스의 완전한 고립을 의미하는 조처, 즉 국경 폐쇄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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