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오면 폭동도 증가?…역대 최악더위에 사회불안 급증 우려

황철환 2023. 7. 2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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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폭염과 이상기후에 시달리는 세계 각국에서 정국 불안과 폭동, 사회불안이 급증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위기관리 자문 업체 베리스크 메이플크래프트는 올해 3분기 글로벌 사회불안 지수가 2017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케냐와 인도, 이스라엘, 남아공 등지에선 이미 사회불안이 끓어오르고 있다"면서 올해는 '길고 더운, 불편한 여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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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높으면 사회불안 커지는데 국제 곡물값도 들썩여"
식량가격 상승과 전력난 대책 등을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 중인 방글라데시 야권 시위대 [EPA 연합뉴스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기록적 폭염과 이상기후에 시달리는 세계 각국에서 정국 불안과 폭동, 사회불안이 급증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기온이 높아지면 사회불안이 커지는 경향이 있는데, 하필 식량위기와 고물가 등 악재가 줄줄이 겹친 상황이기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위기관리 자문 업체 베리스크 메이플크래프트는 올해 3분기 글로벌 사회불안 지수가 2017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업체의 히메나 블랑코 수석 분석가는 폭염과 생활비 상승을 가장 큰 이유로 지목하면서 "높은 식료품 가격 상승률이 특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한때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물가 폭등 현상이 최근 다소 진정되고 있지만, 소비자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6월 영국과 유럽연합(EU)의 식료품 가격은 작년 대비 각각 17%, 14% 올랐고, 이집트는 무려 65%의 식료품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개발도상국에선 이런 문제가 더욱 크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이즈마일항에서 곡물을 선적 중인 노동자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달 17일 러시아가 전쟁 와중에도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보장해 온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한 데다, 같은 달 20일에는 기록적인 폭우를 겪은 인도가 자국 쌀 수출 물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비(非)바스마티 백미의 수출을 금지하면서 상황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짚었다.

가뭄 때문에 미국산 옥수수 재고가 6% 감소하고, 올해 호주산 보리와 밀 수확량이 34%와 30%씩 줄 것으로 추산되는 등 다른 지역에서도 흉작이 예상된다.

이로 인한 피해는 특히 개발도상국 저소득층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옥수수와 쌀, 밀은 전 세계 인구가 섭취하는 열량의 40% 이상을 충당하며, 빈곤층에서는 이런 비율이 80%까지 올라간다.

따라서 곡물 가격이 이른 시일 내에 내리지 않으면 사람들이 더욱 굶주리게 될 것이며, 굶주린 사람들은 거리로 뛰쳐나올 가능성이 더 크다고 이코노미스트는 경고했다.

이와 별개로 더운 날씨 자체도 사회불안 악화와 상관관계가 있다고 한다.

가뭄에 말라죽은 작물들을 바라보는 팔레스타인 농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2013년 사이언스지에 실린 미국 스탠퍼드대학과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연구 결과를 보면 기온 편차치가 장기 평균치보다 단 1만 높아도 소요 발생 빈도가 15% 가까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역대 가장 더운 6월이었던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측정된 지구 평균 기온의 편차치는 1980∼2000년의 기온 평균치보다 4∼6이나 높으며, 이를 앞선 연구에 대입해 보면 폭력적 사회불안 발생 빈도가 50% 상승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 대량의 현금을 풀었던 각국 정부가 지금은 인플레를 잡기 위해 빡빡한 재정긴축에 들어간 것도 사회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와 스위스 취리히대가 참여한 국제 연구진은 유럽 25개국 경제를 분석한 결과 정부지출이 5% 추가로 감소할 때마다 사회불안 빈도가 28%씩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케냐와 인도, 이스라엘, 남아공 등지에선 이미 사회불안이 끓어오르고 있다"면서 올해는 '길고 더운, 불편한 여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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