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적자전환···SK온은 분기 최대 매출
에쓰오일도 영업이익 98% 감소
SK온 “하반기 IRA 수혜 대폭 증가”
올해 안에 분기 흑자 전환 가시화
지난해 역대급 호황을 누렸던 정유업계가 올해 2분기 정제마진 하락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SK이노베이션은 1000억원이 넘는 영업 적자를 냈고, 에쓰오일은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온이 생산성 향상과 판매량 증가에 따라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유가와 정제마진이 하락으로 석유 사업의 영업적자가 4000억원에 달한 탓이다.
석유 사업은 41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 영향으로 정제마진이 하락한 탓이다. 정제마진은 원유 1배럴을 투입해 제품을 생산했을 때 얼마의 마진을 거두는가를 의미하는데, 올 2분기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4달러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정제마진이 4달러면 마진이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SK온은 올해 하반기 AMPC 수혜 금액이 상반기보다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예상되는 미국 연간 판매량은 10~15기가와트시(GWh)”라며 “하반기에 수율이 개선되고 상반기보다 판매량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온이 예측한 10~15GWh 규모의 판매량을 모듈 생산 기준 최대 45달러의 세액공제 적용 기준으로 환산하면 4억5000만달러~6억7000만달러(약 6000~9000억원)에 달한다. SK온이 이 목표를 달성하면 이르면 3분기, 늦어도 4분기에 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SK온 미국 공장의 가동능력은 여전히 최대 수준까지 올라오지는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SK온의 미국 조지아 1·2공장의 생산능력은 총 22GWh에 달한다.
SK온이 반영한 AMPC를 역산하면 올해 상반기 조지아 1·2공장은 2.9~3.7GWh의 배터리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최대 생산능력의 30% 수준이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SK온의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와 삼성SDI의 대규모 협력설에 대해 박정아 SK온 글로벌얼라이언스 담당은 “고객사의 신규 배터리 확보는 SK온의 수주 물량이나 판매 계획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화학 사업은 파라자일렌(PX) 중심의 시황이 견조해 전년 동기 대비 123.9% 증가한 170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윤활유 부문도 영업이익 2599억원을 거뒀다. 석유개발 사업 영업이익은 유가와 가스 가격 하락 영향에 전년 동기 대비 59.0% 감소한 682억원으로 집계됐다.
소재 사업은 주요 고객사의 판매량 증가에 따른 매출 효과 영향으로 1년 전보다 적자규모가 129억원 축소된 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하반기 미국 긴축 기조 완화와 이동 성수기가 겹치면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며 “여기에 아시아 지역 정기보수 영향에 공급이 줄면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같은 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도 적자만 간신히 면한 성적표를 공개했다. 에쓰오일은 2분기 7조8196억원의 매출과 36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7% 줄었고 영업이익은 97.9% 줄었다.
에쓰오일 측은 “대규모 정기보수가 종료된 영향에 하반기 들어서는 이익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2분기 정기보수로 인한 이익 감소는 약 2556억원,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고 관련 손실은 675억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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