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당뇨약 부작용이 자살충동?…EU 이어 영국도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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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당뇨병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됐지만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 비만 치료제로서 주목을 받은 일부 의약품들에서 정신적 부작용 의혹이 제기됐다.
유럽의약품청(EMA)에서 조사를 시작한 지 보름 만에 영국 보건당국(MHRA)이 이들 의약품의 자살 충동 위험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당뇨약으로 처음 개발됐지만, 비만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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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당뇨병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됐지만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 비만 치료제로서 주목을 받은 일부 의약품들에서 정신적 부작용 의혹이 제기됐다.
유럽의약품청(EMA)에서 조사를 시작한 지 보름 만에 영국 보건당국(MHRA)이 이들 의약품의 자살 충동 위험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 시각으로 27일 MHRA가 성명을 보내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수용체 작용제로 알려진 약물 종류에 대한 안전성 데이터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MHRA 조사는 EMA가 GLP-1 수용체 작용 계열 약물에 대한 조사를 확대한 직후 나왔다.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에서 판매하는 '삭센다'(성분 리라글루티드), '위고비'(성분 세마글루타이드), '오젬픽'(성분 세마글루타이드) 등이 대상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 제품 외에도 아스트라제네카의 '바이두레온'(성분 엑세나타이드), 사노피의 '릭수미아'(성분 릭시세나타이드), 일라이릴리의 '트루리시티'(성분 둘라글루타이드)도 검사 대상에 올랐다.
GLP-1은 음식을 먹으면 우리 몸의 위,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위에서 음식물이 소화되는 속도를 늦춘다. 당뇨약으로 처음 개발됐지만, 비만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오젬픽은 2022년 전 세계 85억6000만달러(약 10조9782억원) 매출을 올리며 GLP-1 시장을 이끈 화제의 의약품이다.
MHRA는 2020년부터 2023년 7월 6일까지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한 환자가 자살 혹은 자해 행위와 관련된 이상 반응을 한 의심 사례 5건을 보고 받았다. 같은 기간, 리라글루타이드를 복용하는 환자에서 자살 생각 및 자해 행위와 관계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이상 반응에 대한 보고는 12건이나 됐다.
MHRA는 이미 12일부터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언제 결론을 내릴지는 명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유럽의약품청(EMA)는 이달 초 오젬픽, 삭센다. 위고비를 중심으로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EMA는 "보고된 사례가 의약품 자체와 관련이 있는지, 환자의 기저 질환이나 기타 요인과 관련이 있는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아직 유럽에서는 GLP-1 수용체 작용제에서 자살위험을 부작용으로 등재하지는 않았다. EMA는 11월까지 조사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한다.
김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ksy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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