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광화문 한복판 '초대형 워터슬라이드'…"더위 안녕!"
김휘란 기자 2023. 7. 28. 16:07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오늘(28일).
땀이 절로 흘러내리는 오후 12시. 강렬한 햇볕이 쏟아지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한복판에 거대한 워터파크가 등장했습니다.
서울관광재단이 개최하는 '2023 서울썸머비치'가 이날부터 시작된 건데요.
세종대왕 동상 뒤편으로 광화문을 배경 삼아 8m 길이의 워터슬라이드와 한 번에 2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수영장 등이 조성됐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그 생생한 현장을 다녀와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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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워터파크…"외국 부럽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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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중인 39세 최창진씨는 8살 아들 이안군과 함께 광화문광장을 찾았습니다. 최 씨는 "광화문 근처에 사는데 (전부터) 오고 가며 준비 과정을 봤다"며 "외국 여행을 갔을 때 다른 나라는 아이들을 위한 놀거리나 시설 등이 잘 돼 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나라도 많이 좋아졌다고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3살 손녀와 함께 물놀이터를 찾은 석모씨는 "손녀가 워낙 물을 좋아해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오게 됐다"며 "(사람들이 많아) 복잡할 줄 알았는데 인원을 통제해서 그런지 비교적 이용하기가 수월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광화문광장의 낮 기온은 34도까지 치솟았지만 시원한 물속에 있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친구들과 공놀이를 하거나 튜브를 타고, 엄마 아빠의 손을 꼭 잡은 채 첫 수영을 배우며 무더위를 잊은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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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워터슬라이드 '인기'…라이프가드 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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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단연 눈길을 끈 건 거대한 워터슬라이드였습니다. 높이 8m(탑승높이 5m)에 슬라이드 길이는 8m. 낙하지점에는 에어풀장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다만 안전을 위해 신장이 110cm 이하인 어린이는 탑승이 제한됐습니다.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온 아이들은 "너무 짜릿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취재진이 '날이 많이 덥지 않느냐'고 묻자 아이들은 "물에 들어오니까 아주 시원하다"며 "(지금부터는) 물장구를 치고 놀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현장을 관리하고 있던 한 라이프가드 관계자는 "아직까지 크게 위험했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수영장 등의) 수심이 1m밖에 되지 않고 행사장을 찾은 이용객들이 모두 통제에 잘 따라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서울관광재단은 앞서 행사 중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20~30명 규모의 안전요원을 배치한다고 밝혔습니다. 수상구조사 자격증을 보유한 안전관리요원을 포함해 평일 11명, 주말 16명이 상주하는 형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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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복 반드시 착용해야…유아·어린이는 보호자 함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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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3일까지 운영되는 수영장 등은 별도의 예약 없이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단 유아나 어린이의 경우 보호자와 함께 입장해야 합니다.
수영복과 수영모(캡모자)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고, 면 티셔츠나 청바지를 착용한 경우는 입장할 수 없습니다. 신발은 아쿠아슈즈만 가능하며 맨발로도 입장할 수 있습니다.
물놀이터는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 3부(1부 오후 12시~2시 40분, 2부 오후 3시~6시, 3부 오후 7시~9시)에 걸쳐 운영되며 일일 최대 수용인원은 2000명입니다. 수질관리는 하루에 2번(오후 2시 40분~3시, 오후 6시~7시) 이뤄집니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여름행사를 통해 광화문광장이 도심 속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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