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에서 발견된 왕도마뱀… 매년 버려지는 10만 마리의 반려동물

이희진 2023. 7. 2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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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에서 길이 60~70㎝ 정도의 사바나왕도마뱀이 포획됐다.

반려동물 유기가 여름휴가철인 7~8월에 집중해서 발생하는 걸 고려하면 올해도 유기동물이 10만마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영주에서 발견된 왕도마뱀도 반려동물로 기르다 버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유기돼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에 등록된 반려동물 4마리 중 1마리는 폐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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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에서 길이 60~70㎝ 정도의 사바나왕도마뱀이 포획됐다. 한국에 서식하지 않는 종이라 누군가 키우다 유기했을 가능성이 높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000만명을 훌쩍 넘었지만 예쁠 때 데려와 키우다 나중엔 버리는 몰지각한 이들의 책임 없는 행동이 반복되고 있다.

28일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시스템에 등록된 유기·유실동물은 5만2216마리다. 반려동물 유기가 여름휴가철인 7~8월에 집중해서 발생하는 걸 고려하면 올해도 유기동물이 10만마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한 해 동안 유기된 동물이 11만2226마리라고 밝힌 바 있다.

영주시 휴천동에 위치한 사료공장 내에서 포획된 사바나왕도마뱀. 영주소방서 제공
유기동물 대부분이 고양이와 개지만 파충류도 적지 않다. 이날 영주에서 발견된 왕도마뱀도 반려동물로 기르다 버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에 들어가보면 파충류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구아나, 도마뱀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파충류는 특이한 모양새로 마니아층이 형성된 동물이다. 다만 번식기에 성격이 난폭해지고 성장할수록 먹이 섭취량이 급증하기 때문에 키우기 쉽지 않다. 대형 파충류는 성체가 되면 1m 넘게도 크기 때문에 유기됐을 시 사람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 것도 문제다.

2021년 법이 개정돼 반려동물을 유기하면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지만 법 적용이 쉽지 않다. 유기 행위를 직접 목격하지 않는 이상 사후에 이를 적발하는 건 어려워서다. 유기돼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에 등록된 반려동물 4마리 중 1마리는 폐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영주에서 발견된 도마뱀은 지난달 13일 접수된 ‘악어 발견’ 신고의 주인공일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13일 내국인 1명과 필리핀 출신 노동자 4명이 “1m 크기 악어가 물 밖에 있다가 내성천 수중으로 들어가 사라졌다”고 신고한 바 있는데 영주시는 아직까지 악어가 산 흔적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다만 영주시 이장욱 환경보호과장은 “(왕도마뱀) 발견 장소가 내성천 무섬교와 12㎞ 떨어져 있어 악어와는 연관성이 없다고 본다”며 “지금도 무섬교에서 안전관리 요원 2명이 여름철 수영 등 감시 관리를 하며 악어 관찰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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