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협력 강화 무대 된 열병식…"나토 확장에 서로 밀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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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이번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 열병식을 통해 러시아와의 초밀착을 과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사회 외면을 받는 러시아와 핵·미사일 개발에 몰두하며 외톨이가 된 북한 간 이해관계가 어느 때보다 들어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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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식, 주목할 신무기·대외메시지 없어
러시아와 '전략 전술적 협력' 과시에 집중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북한은 이번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 열병식을 통해 러시아와의 초밀착을 과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사회 외면을 받는 러시아와 핵·미사일 개발에 몰두하며 외톨이가 된 북한 간 이해관계가 어느 때보다 들어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참석했다. 양옆엔 중국 대표단 단장인 리홍중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러시아 대표단 단장인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이 섰다.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열린 전승절 기념 열병식은 약식으로 열린 61주년(2014년)을 제외하면 이번이 두번째다. 첫번째인 2013년 60주년 열병식 때는 중국 정부 대표단만 참석했다. 김 위원장 시대에 열린 모든 열병식을 기준으로 봐도 중국과 러시아의 정부 대표단이 동시에 참석한 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 나서지 않았다. 전승절 기간 소화한 회담 등 열병식 외 일정에서도 특별한 대미·대남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내세울 성과가 미미한 상황에서 이번 전승절 행사는 중러와 '전략 전술적 협력'을 과시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처음 공개한 2월 열병식과 달리 이번 열병식에선 주목할 신무기가 없었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경제성과도 저조하다.
눈에 띄는 건 25일 밤 평양에 도착해 2박3일 내내 김 위원장과 동반 일정을 소화한 쇼이구 장관이다.
쇼이구 장관은 당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러시아 국방장관으론 처음으로 김 위원장을 단독 예방했다. 전승절 기념 공연을 계기로 공연장에서 김 위원장을 예방한 리홍중 부위원장보다 격식이 있다.
쇼이구 장관과 김 위원장은 또 무기전시회를 함께 참관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북한과의 모든 무기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2016년 해당 결의(2270호)에 찬성했던 러시아의 국방장관이 7년 뒤 북한의 무기전시회에서 방산 거래에 나선 듯한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쇼이구 장관과 김 위원장은 기념공연관람, 회담, 오·만찬, 기념보고대회, 열병식 등도 함께 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공교롭게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확장하는 게 러시아뿐 아니라 북한에도 상당한 압력"이라며 "결국 북한과 러시아는 과거 어느 때보다 상호 협력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달 열린 나토 정상회의 공동성명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규탄했다.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3국 정상은 북핵 문제에 대응해 한미일 안보협력 수준을 높이자는 데 공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교 총장은 "러시아는 북한 미사일 발사를 다루는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대북제재에 반대하고 북한은 우크라이나전에서 러시아를 지지하고 있다"며 "서로 협력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북한과 러시아가 불법 무기 거래를 하는 정황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전에 투입할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북한과 러시아가 무기 거래를 논의했을 가능성을 우려하느냔 질문에 "계속해서 매우 우려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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