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에 울상 짓던 부산 해수욕장들…주말 폭염에 회복 기대

부산CBS 박진홍 기자 2023. 7. 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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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 탓에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부산지역 해수욕장들이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찾아오자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28일 낮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국내 대표 피서지로 꼽히는 부산지역 해수욕장은 이번달 내내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부산시 집계 결과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7일까지 부산지역 해수욕장 7곳을 찾은 인파는 545만 692명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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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등 해수욕장 장마로 7월 내내 '썰렁'
극성수기 직전 장마 물러가고 폭염 찾아와 '기대'
제27회 부산바다축제 등 여름철 축제도 열려
28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파도를 즐기고 있다. 박진홍 기자


긴 장마 탓에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부산지역 해수욕장들이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찾아오자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28일 낮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수영복 차림의 피서객들이 백사장을 전력 질주해 바닷물로 뛰어들었다.

튜브를 탄 피서객들은 머리 위로 파도가 덮칠 때마다 환호성을 질렀다.

백사장 위 아이들은 뜨겁게 내리쬐는 햇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모래성 만들기에 열중했다.

백사장 입구에서는 해변 용품을 대여하는 업자들이 부채를 흔들며 피서객을 맞이했다.

끝이 보이지 않던 장마에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상인들은 피서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날씨가 찾아오자 모처럼 웃음을 지었다.

28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서 방문객들이 피서를 즐기고 있다. 박진홍 기자


파라솔 대여업을 하는 강영철(68·남)씨는 "평소에 5~6줄 치던 파라솔을 오늘은 7줄 쳤다. 7월 내내 비가 와서 지난주까지는 아예 장사를 안 했다"며 "지금이 가장 피서객이 많을 시기인데, 당분간 오늘같이 날씨가 좋길 하늘에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피서지로 꼽히는 부산지역 해수욕장은 이번달 내내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부산시 집계 결과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7일까지 부산지역 해수욕장 7곳을 찾은 인파는 545만 692명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739만 2121명과 비교하면 26%가량 감소한 수치다.

해수욕장 개장 초기만 해도 방문객은 지난해보다 많아질 것으로 기대됐다. 개장 첫 주말인 1~2일 부산 해수욕장 방문객은 49만 3284명으로, 지난해 첫 주말 40만 8591명을 웃돌았다.

그러나 이달 둘째 주부터 상황은 반전됐다. 7월 둘째 주 주말 방문객은 28만 9197명으로, 지난해 58만 9192명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28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박진홍 기자


가장 큰 요인은 날씨였다. 올해 장마로 26일까지 한 달간 부산에 내린 비의 양은 798mm였다. 이는 집계 사상 세 번째로 많은 양이다.

비가 내릴 때는 호우특보에 강풍까지 불었고, 비가 내리지 않는 날도 구름이 많아 낮 시간대 기온이 25도를 넘지 못했다. 해수욕장을 찾기에 부적합한 날씨가 거의 한 달 동안 이어진 셈이다.

불행 중 다행인 건 장마가 극성수기 직전에 물러갔다는 점이다. 통상 피서지는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에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는다.

이 기간을 앞두고 부산은 체감온도가 35도에 달하는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다음 주까지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피서객이 해수욕을 즐기기에 적합한 날씨가 형성될 예정이다.

휴가철을 맞아 열리는 각종 축제는 부산을 찾은 피서객에게 더욱 시원한 여름을 선사할 전망이다.

일광해수욕장에서는 29일부터 이틀간 오영수 작가의 단편소설 '갯마을'을 주제로 한 기장갯마을축제가 열린다.

또 다음 달 1일부터 6일간 해운대해수욕장과 다대포해수욕장에서는 제27회 부산바다축제가 열려 여름 바다를 배경으로 한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4일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대규모 인공풀장에서 펼쳐지는 스탠딩 공연 '나이트 풀 파티'가 열려 여름밤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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