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멜로니 "바이든과 中일대일로 논의…탈퇴 강요는 안 해"(종합)

신정원 기자 2023. 7. 2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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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고 중국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참여와 관련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이날 미국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멜로니 총리는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이탈리아가 참여 중인) 일대일로 구상에 대해 논의했다"면서도 "이탈리아의 대중 정책에 대해 지시하지 않는 것이 미국의 접근 방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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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伊, 中 제기하는 기회·도전서 소통 강화"
"대만해협 평화·안정 유지 매우 중요" 일치
美하원의장도 만나…"우크라 주권 수호 중요"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 동맹국으로서 이탈리아 군대는 지중해와 그 너머 유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이탈리아의 우크라이나 지지에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2023.07.28.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고 중국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참여와 관련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탈리아가 일대일로 구상에서 탈퇴하길 원하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강요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이날 미국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극우 성향의 멜로니 총리는 지난해 9월 취임 이래 처음 미국을 방문했다. 멜로니 총리는 2차 세계대전 후 이탈리아 최초의 극우 지도자다.

멜로니 총리는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이탈리아가 참여 중인) 일대일로 구상에 대해 논의했다"면서도 "이탈리아의 대중 정책에 대해 지시하지 않는 것이 미국의 접근 방식"이라고 말했다.

중국을 견제하고 있는 미국은 이탈리아가 일대일로 구상에서 손을 떼길 원하고 있지만, 이를 직접적으로 압박하지는 않았단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그 간극을 메울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약 1000억 달러였던 교역 규모를 상기하면서 "더 증가시키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멜로니 총리는 "미국은 유럽연합(EU) 밖에서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내년 3월 만료되는 일대일로 사업 참여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멜로니 총리는 탈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올해 12월까지 결정할 계획이다.

더욱이 이탈리아는 내년 주요7개국(G7) 순회 의장국이어서 직·간접적으로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탈리아는 2019년 일대일로 구상에 참여하기로 서명했는데 G7 중 최초이자 지금까지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

멜로니 총리는 이미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논의는 열려 있다"면서도 자신은 원래부터 일대일로에 반대해 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5월 캐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에게도 탈퇴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는 보도도 나왔었다.

이와 함께 양국 정상은 회담 후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이탈리아의 주둔 증가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양측은 역내 및 세계 안보와 번영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만해협 전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면서 "또한 중국이 제기하는 기회와 도전에 대해 양자 및 다자 간 협의를 강화하기로 약속한다"고 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이탈리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강력한 입장"이라고 말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멜로니 총리는 이탈리아가 국제법을 수호하는 데 도움을 준 것이 자랑스럽다고 화답했다.

미국의소리(VOA)는 양국 정상이 "흔들리지 않는 동맹, 전략적 동반자 관계, 깊은 우정"을 확인하는 장문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멜로니 총리는 정상회담 전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과 만나기 위해 미 국회의사당을 찾았다. 멜로니 총리는 매카시 의장 면담 후 "우크라이나가 주권을 지킬 수 있도록 서방이 단결하는 것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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