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모아 나간 휴가, 아무도 안 만나고 훈련만 했어요" 되살아난 키움 예비역 야구 열정 [★인터뷰]
28일 경기 전 기준으로 키움은 41승 2무 49패로 9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대대적인 보강을 통해 대권 도전을 노렸지만, 현재까지 성적이 신통치 않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유격수 자리였다.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미국으로 떠난 뒤 김주형(27), 김혜성(24), 신준우(22), 김휘집(21) 등이 유격수 자리에 도전했으나, 모두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그 때문에 2020년 대체 외인으로 들어왔다 실패했던 에디슨 러셀(29)을 재영입해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러셀도 59경기 타율 0.286, 4홈런 42타점, OPS 0.739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6월말 손목 부상 후 웨이버 공시돼 한국을 떠났다. 그 뒤로는 조금씩 성장세를 보이던 김휘집이 자리를 메워주고 있었으나, 그 역시 6월말 햄스트링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 중이다.
그런 가운데 반가운 얼굴이 고척스카이돔에 모습을 드러냈다. 효제초-홍은중-장충고를 졸업하고 2020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7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김병휘다. 장충고 주장 출신인 김병휘는 빠른 발과 정확한 콘택트 능력이 장점인 유격수다. 하지만 프로 첫 두 해에는 14경기 12타석에 들어서는 데 그쳤고 2021년 11월 현역 입대를 통해 군 문제부터 해결했다.
고척돔에서 만난 김병휘는 "입대 전에는 너무 못하니까 야구가 솔직히 싫어졌었다. 그런데 군대 가서 다른 사람들이 야구하는 것을 보니 그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그때부터 생각을 많이 정리한 것 같다. 현역은 운동하는 데 한계가 있다. 할 수 있는 것만 하자고 생각했고 웨이트 트레이닝과 멘탈 관리가 그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김병휘가 입대한 곳은 백골부대라고도 불리는 강원도 철원의 제3보병사단. 처음에는 수색대대에 배치 받아 GP 근무를 했으나, 이후 내려와 60mm 박격포를 전담했다. 현역으로 복무를 한 선수 대부분은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고 온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하루에 생각보다 쓸 수 있는 시간이 많다고 느끼는 것. 김병휘 역시 그물망 등 야구 물품과 스포츠 심리학 책 등을 직접 구매해 개인 훈련을 하면서 최대한 그 시간을 활용했다. 야구에 대한 열정 또한 되살아나서 휴가는 한 달 이상 모아 훈련에만 매진했다.
김병휘는 "정말 책을 닥치는 대로 사서 읽은 것 같다. 책을 통해 나쁜 습관도 바꿔봤고 잠 자는 것도 신경 썼다. 예를 들어 잘 때 빼고는 절대 침대에 눕지 않는 것과 휴대폰도 최대한 안 보는 식이다.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갈수록 적응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라운드에서 뛰지 못하니 실력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감소 폭을 최대한 줄여보고 싶었다. 휴가에 나와서도 아무도 만나지 않고 그냥 운동만 했다. 시즌 중 전역이다 보니 올해 바로 1군에 올라가는 것이 목표였다 보니 야구에만 몰두했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그의 바람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퓨처스리그에 복귀하자마자 10경기 타율 0.316, 출루율 0.440 장타율 0.474를 기록하면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1군 선수들의 줄부상에 후반기에는 1군에 콜업, 현재까지 대수비로 3경기에 출전 중이다. 주전 유격수 김휘집의 8월 초 복귀가 불투명한 가운데 김병휘는 차근차근 1군 무대에 적응하며 출전 기회를 늘려갈 전망이다.
김병휘는 "사실 2020년 코로나19 때 데뷔해서 관중분들이 많이 들어오실 때 경기장에 나간 것은 처음이다. 그래서 타이트한 상황에 나가도 긴장되지 않고 정말 재미있었다. 첫 경기서 실책하긴 했지만, 20살 때였다면 주눅 들고 그랬을 텐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송)성문 선배님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고 멘탈적인 부분에서 많이 강해져서 오히려 자신이 있다. 몸 상태도 20, 21살 때보다 지금이 더 좋다. 야구를 하다 보니 실수해도 크게 개의치 않는 사람들이 야구를 잘하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많은 분이 나를 수비가 강점인 선수로 기억하고 있을 텐데 난 다른 것도 정말 다 자신 있다. 멘탈적인 면에서 주눅 들지 않는 강한 선수로 바뀌었고 말보단 결과로 보여드리고 싶다. 올 시즌에는 1군에 오래 남아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태는 것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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