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금리 5.17%로 상승…가계대출 ↓ 기업대출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2023. 7. 2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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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월 은행권의 대출금리가 두 달 연속 증가하며 5.17%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정부의 대환대출 플랫폼 도입과 은행들의 금리 경쟁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기업대출 금리 추이가 은행채로 대표되는 시장 금리 상승과 함께 증가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6월 금융 기관의 가중 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5.17%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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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8개월 만에 재상승하며 4.26% 기록
기업대출 금리, 은행채 증가 등으로 5.32%로 상승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6월 금융 기관의 가중 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5.17%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p) 상승했다. ⓒ 연합뉴스

올 6월 은행권의 대출금리가 두 달 연속 증가하며 5.17%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정부의 대환대출 플랫폼 도입과 은행들의 금리 경쟁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기업대출 금리 추이가 은행채로 대표되는 시장 금리 상승과 함께 증가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6월 금융 기관의 가중 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5.17%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p) 상승했다. 부문별로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02%p 하락한 4.81%을 기록, 한 달 만에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가계대출 중 가장 큰 비중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상승했지만, 일반 신용대출 금리와 보증대출 금리가 급감하며 전체 가계대출 금리를 끌어내렸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주담대 금리가 6월 4.26%을 기록, 한 달 전보다 0.05%p 올랐다. 주담대 금리의 지표인 시장 금리들이 상승해서다. 박창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지난달 주담대 금리가 오른 건 5년 만기 은행채 등의 주요 시장(지표) 금리 상승 폭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일부 은행이 낮은 금리의 (주담대) 특판 행사를 펼치면서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선 언급된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달 은행들이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발행량을 늘리며 0.21%p 오른 4.17%을 나타냈다. 또다른 주담대 종류인 변동형 주담대의 금리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 비용지수)가 활용돼 집계되는데, 이는 지난달 3.5%로 보합세를 기록했다. 이에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4.2%로 전월 대비 0.04%p 올랐으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41%로 같은 기간 0.02%p 증가율을 보였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달 0.10%p 떨어지며 주담대 금리 상승분을 상쇄하는 역할을 했다. 지난달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6.34%로,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박 팀장은 "주요 지표 금리인 은행채 금리가 상승했음에도, 지난 5월31일 대환대출 플랫폼 도입으로 금리가 낮은 관련 상품이 출시되고, 기존 대출 상품에 우대 금리를 적용하는 등 금리 경쟁도 맞물리면서 일반 신용대출 금리도 전체적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전체 대출금리를 끌어올린 건 5.32%로 오른 기업대출 금리였다. 은행채·양도성예금증서(CD) 등 주요 지표 금리 증가에 따라 전월 대비 0.12%p 올랐다. 지난달 91일 만기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0.11%p 상승한 3.75%를 나타냈다. 지난달 은행채 금리가 오른 건 은행들이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유예에 대비해 채권 발행량을 늘려 유동성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5.25%,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5.37%로 각각 0.08%p, 0.14%p씩 올랐다.

한편, 저축성 수신(예금)금리의 경우 연 3.63%로 전월보다 0.13%p 올랐다. 박 팀장은 "하반기 유동성 규제 비율 정상화를 앞두고, 예금 은행들이 '정기예금 특판 행사'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선 데 기인한다"며 "아울러 시장금리가 주요국의 긴축 정책 강화 움직임에 상승한 점도, 수신금리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의 차(差)인 예대금리차는 0.08%p 줄어든 1.48%p로 집계됐다. 수신금리 상승폭(0.13%p)이 대출금리 상승폭(0.05%p)을 상회하면서다. 예대금리차는 4개월 연속 그 폭이 점진적으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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