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교사 생전 사진 공개한 유족…"애꿎은 동료 교사 조사 말아 달라"

지난 18일 서이초등학교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20대 A교사. (유족 블로그 갈무리)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내에서 극단 선택을 한 20대 교사의 유족이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다만 전수 조사로 애꿎은 동료 교사와 학부모들까지 괴롭히지는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27일 사망한 A 교사의 사촌 오빠 B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내가 감히 바랍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B씨는 먼저 경찰 조사에서 서이초 교사 전원을 불러들이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B씨는 "동생이 많은 동료 선생님들을 좋아했고 존경했다. 관련도 없는 동료들이 힘들어한다면 하늘에서도 동생이 괴로워 할 것"이라며 "수사에 따라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조심스럽게 해당 인원만 조사해달라"고 부탁했다.

아울러 모든 학부모에 대한 전수조사도 반대한다고 B씨는 호소했다. 그는 "동생이 생전 본인을 지지하고 응원해 준 학부모님들의 이야기를 하며 고마움을 표현했다"며 "많은 학부모님들이 동생에게는 든든한 우군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를 일으키고 교사들, 학생들에게 고통을 가한 특정 학부모님과 관련자에 대해서는 확실히 조사해 달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B씨는 "내가 조사하고 알아본 내용과 경찰의 발표가 다르지 않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생이 왜 교실 내부 1평 남짓한 준비실에서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확실히 조사해달라"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A씨는 또 글 하단에 고인의 생전 사진을 첨부하고 "포기하지 않을게"라고 적어 진상규명을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