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부산이전 컨설팅 결과놓고···노조 “10년간 7조 손실” 주장
부산이전 기대효과 상반된 결론 제시
은행 “균형발전, 금융중심지 활성화”
노조 “10년간 누적 손실 7조원”
KDB산업은행이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할 경우의 기대효과를 놓고 산은 노사가 엇갈린 컨설팅 결과를 각각 내놓았다. 산은이 모든 인력·기능을 부산의 신(新)본점으로 옮기기로 방침을 정한 가운데, 이같은 상반된 결과물이 향후 산은법 개정 논의 과정에서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28일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실과 산업은행에 따르면 산은은 올해 3월 한 컨설팅 회사에 의뢰한 ‘정책금융 역량 강화방안’ 결과를 최근 금융위원회에 보고했다. 산은은 용역보고서에서 제시한 본점 이전 방안 중 모든 기능·조직을 부산으로 옮기는 ‘지역성장 중심형’ 방안을 채택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부산의 새로운 본점에 경영 의사결정과 영업·지원 기능을 모두 배치하고, 서울에는 대외협력처럼 업무 특성상 불가피하게 상주해야 하는 100명 정도만 남는 내용이다.
보고서에는 본점 이전으로 금융중심지 활성화, 부산·울산·경남(PK) 지역 산업 육성을 통해 국가균형발전 동력을 창출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부산본점에서 정책금융 역량이 강화되면 PK가 첨단산업, MICE산업, 물류산업, 글로벌금융산업의 허브로서의 위상 강화를 전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은 이날 이같은 내용을 사내 부서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했다.
반면 산은 노조는 이날 사측의 부산 이전 컨설팅을 “알맹이 없는 텅 빈 보고서”, “답정너 보고서”라고 비판했다. 또 사측이 용역보고서에 10억원의 비용을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한국재무학회에 의뢰해 받은 연구용역 보고서를 토대로 “산은의 부산 이전 시 10년간 약 7조 원의 누적 손실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은행의 연 수익 2조5000억 원을 기준으로 부산 이전 10년 후 연 수익은 거래처 감소와 금융 네트워크 소외 등으로 1조 7000억 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사옥을 새롭게 건립하는 등 추가 비용을 감안하면 10년간 누적 손실이 7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노조는 오는 31일 오전 10시 서울 본사에서 용역보고서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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