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도네츠크 한 마을 탈환”···“남부 두 곳서도 진격 중”
반격을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가 몇 주 만에 동부 작은 마을을 탈환한 데 이어 남부에서도 격전을 벌이고 있다. 반격이 교착상태는 아니지만, 느린 속도 탓에 향후 우크라이나가 주요 돌파구를 만들어 낼 것인지가 관건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군 35여단이 동부 도네츠크주에서 스타로마요르스케 마을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마을을 탈환한 건 최근 몇 주 사이 처음이다.
동부에서 마을을 탈환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는 남부에 전력을 보강한 이후 조금씩 진전하고 있다. 전날 우크라이나는 자군이 남동부 자포리자 남부로 진격했다고 밝혔다. NYT는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멜리토폴과 베르댠스크 두 곳을 향해 진격 중이라고 전했다.
일부 남부 전선에선 러시아의 방어선을 뚫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전쟁연구소(ISW)는 일일 전황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에서 “대규모 기갑부대 대반격작전을 시작했다”며 “오르히우 남쪽에서 일부 러시아군 방어선을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측 모두 오르히우 남쪽으로10km 떨어진 로보티네 마을 주변에서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전투의 성과는 아직 확정짓기 어렵다.
우크라이나의 반격은 한 달 반 동안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더딘 속도에 관해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군이 “진격하고 있다. 교착상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원하는 만큼 빠르진 않다”고 인정한 상황이다.
반격의 목표는 남부 자포리자를 관통해 러시아군을 아조우해 해안까지 몰아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러시아 본토와 크름반도의 육로를 차단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지뢰밭과 대전차 장애물, 미사일 공격 등을 뚫고 러시아가 구축해 놓은 방어선을 넘어 약 60마일(약 96km)를 전진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수복한 지역은 약 5마일(약 8km)에 그친다. 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제공받은 무기를 전장에 투입하기까지 시간이 지체되는 틈을 러시아가 파고들면서 초기 진격이 늦게 시작된 탓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우크라이나가 ‘돌파구’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우크라이나군 출신 예우헨 디키 전 중대장은 “앞으로 수주내로 우크라이나군이 돌파구를 만들지 못하면 전투력을 소진해 교착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NYT에 밝혔다. 그는 그러나 “전쟁에서 진격 속도는 천차만별이다. 몇 달 동안 몇km밖에 진격하지 못하는가 하면 하루에 수백km를 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 랜드연구소 러시아군 전문가 다라 마시코트는 “우크라이나는 6월초 반격 개시 이후 최전선 어느 곳에서도 주요 돌파구를 만들지 못했다”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1차 방어선을 돌파하기도 전에 예비로 비축해 둔 병력을 투입할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밝혔다.
한편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약속했던 에이브럼스 전차가 이르면 9월에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8월에 전차 일부를 독일로 보내 최종 개조 작업을 마친 뒤 첫 물량을 9월에 우크라이나로 보낼 계획이다. 첫 물량으로는 우선 6~8대가 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운용을 위해선 다음달까지로 예정된 우크라이나군 교육이 끝나야 한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전역에 발령했던 계엄령과 동원령을 11월15일까지 연장했다. 당초 다음달 18일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90일을 추가했다. 계엄령 중에는 총선을 금지한 헌법 규정에 따라, 10월29일 실시될 예정이었던 총선은 치르지 못하게 됐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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