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태문 사장 “올해 폴더블 대중화, 1000만대 이상 판다”

삼성전자 MX(Mobile eXperience) 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28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갤럭시 프리미엄 스마트폰 3대 중 1대를 폴더블 제품으로 채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올해 폴더블 판매량 목표는 1000만대 이상으로 제시하며, 대중화에 속도를 낸다.

삼성전자 MX(Mobile eXperience) 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은 28일 서울 강남 서초사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목표를 밝혔다.

노 사장은 “새롭게 출시한 갤럭시Z 플립5와 갤럭시Z 폴드5를 앞세워 올해 국내 갤럭시 플래그십 스마트폰 3대 중 1대를 폴더블로 판매하겠다”며 “올해 글로벌 폴더블 판매 비중이 전체 갤럭시 플래그십의 20%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폴더블이 대중적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시기로 보고 있다. 노 사장은 “2019년 갤럭시 폴드를 처음 선보인 후 폴더블 스마트폰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3000만대를 넘어서는 등 ‘폴더블 대세화’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5·폴드5 판매 목표에 대해선 1000만대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노 사장은 “지난해 폴더블을 발표하면서 1000만대를 목표로 했고, 거의 근접해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한다”며 “초기 반응과 거래처 협력 등을 고려하면 작년 대비 세계 폴더블 시장 성장에 준하는 정도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를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폴더블 판매 수량이 과거 한 해 동안 판매됐던 갤럭시 노트의 판매량을 넘어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단종된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매년 1000만대가량 팔렸던 삼성전자의 스테디셀러 제품군이었다.

노 사장은 하반기 세계 경제와 정보기술(IT) 시장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다고 전망하면서도 혁신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폴더블 제품을 더 많은 소비자에게 알리고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최우선 순위”라며 “삼성 모바일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세계 이동통신사 등과 이를 극복한 역량이 있어 하반기 시장도 잘 개척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다만 10~20대층의 애플 아이폰 선호 현상에 대해선 “갤럭시의 큰 방향성이 글로벌 지역의 전 계층으로부터 사랑받는 것이기 때문에 특정 계층의 선호도가 높고 낮음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선호도가 평균 대비 떨어지는 부분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출시한 갤럭시Z 플립5는 젊은층이 좋아할 수 있는 제품군”이라며 “젊은층에서 많이 사용하는 핵심 기능과 앱 등을 분석해 최적화를 가속하겠다”고 부연했다.

중국·인도 시장 점유율 확대 방안에 대해선 “어느 지역도 중요하지 않은 지역이 없다”며 “각 지역에 맞는 서비스와 콘텐츠를 폴더블 제품에 맞게 구현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노 사장은 갤럭시 언팩(신제품 공개)이 국내에서 처음 열린 것에 대해 “폴더블 제품에 대한 한국의 중요성이 크고, 한국이 세계적으로도 문화·기술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세계 미디어·인플루언서들의 반응을 보면 한국에서 개최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는 소회를 전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