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자동차는 '바퀴 달린 서버'"…삼성 반도체, '전장' 총력전
"완전자율주행 증가로 SSD 중요성 커져"
"'V2X 통신' 새 트렌드…지속가능성도 중요"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오는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을 앞두고 삼성전자(005930)가 자동차 메모리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모빌리티의 미래를 전망했다.
월시 상무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에서 완전 자율 주행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빨라지며 향후 5~10년 내에 고속도로 주행 차량의 절반 이상이 자율주행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완전 자율 주행을 위한 데이터양도 증가하면서 향상된 처리 능력과 대용량, 고성능 메모리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했다.
예를 들어 오랫동안 자동차 인테리어의 중심이었던 인포테인먼트(IVI)는 레벨3 자율 주행으로 전환되면서 승객과 운전자 모두에게 진정한 엔터테인먼트와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 월시 상무는 “영화와 게임, 화상 회의에 이르기까지 자동차는 이제 ‘바퀴 달린 서버’로 현재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주로 PC와 서버에 사용되던 SSD(Solid State Disk)는 차량 컴퓨팅이 복잡해지면서 앞으로 4~6년 동안 자동차에 광범위하게 적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제조업체는 시스템을 가능한 단순화하고 간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별 제어 장치의 수를 대폭 줄이고 영역별 제어 장치를 늘리는 한편, CPU의 기능을 중앙 집중화해 적은 수의 장치에 많은 양의 메모리를 통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등장할 트렌드로는 ‘V2X(차량·사물 간) 통신’을 꼽았다. ADAS를 지원하는 자율주행 차량이 늘어나면서 외부 세계와 차량의 통신이 더욱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운전자의 대시보드에 적색 신호등 카운트다운 시계가 나타나는 기능에 머물고 있지만, 한 지역 내 모든 차량의 자율 주행이 가능해지면 전방 차량의 브레이크등을 주시할 필요 없이 차량 간 통신으로 제동 시점을 알 수 있게 된다.
카웨그 VP는 “차량용 IVI 시스템의 도입으로 운전자와 승객과의 상호 작용이 증가하고 궁극적으로 더 많은 고성능 디스플레이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 CES(세계가전전시회)에서 우리는 이미 대시보드, 머리 받침대, 심지어 운전대에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모습과 더불어 곡면 울트라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자동차를 봤다”고 했다.
이어 “많은 운전자들이 차량 내부에도 센서가 곳곳에 장착되어 있다는 사실은 잘 알지 못하는데 올해 전시회에선 운전자 자신을 모니터링하는 데 사용되는 내부 안전 센서에 대한 관심이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제 자동차는 소비자의 요구, 글로벌 규제, 탄소 중립 목표 등이 복합적으로 고려해 전력소비를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가장 작은 부품까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IAA 모빌리티는 ‘세계 3대 모터쇼’ 중 하나로 독일 자동차공업협회가 주관한다. 독일 BMW, 포르쉐, 폭스바겐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 세계 각국의 전장·부품업체도 참가한다. 이번에 처음으로 IAA 모빌리티에 참가하는 삼성전자 DS(반도체)는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 제품 및 기술을 소개할 계획이다.
조민정 (jj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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