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가담 혐의 영국 출신 래퍼, 스페인 감옥서 돌연 사망

부친은 1998년 아프리카 주재 미국 대사관 폭격 가담자…224명 사상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테러단체 이슬람국가 (Islamic State·IS)에 가담한 혐의로 스페인 감옥에 갇힌 영국 출신 래퍼가 돌연 숨졌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직 래퍼 압델-마제드 압델 바리가 전날 스페인 감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테러단체 이슬람국가 (Islamic State·이하 IS)에 가담한 혐의로 스페인 감옥에 갇힌 영국 출신 래퍼 압델-마제드 압델 바리가 지난 26일 돌연 숨졌다. [사진=AF 24 News 트위터 ]

바리는 지난 2013~2015년 시리아를 방문해 IS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었다. 테러 조직을 이끌고, 테러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온라인 사기를 벌인 혐의 등이다.

그는 시리아, 이라크에서 활동하다 스페인으로 건너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추격 끝에 지난 2020년 스페인 남부 해안도시 알메리아에서 붙잡혔다.

바리는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다. 그는 "내가 테러리스트 전사 중 한 명이라는 검찰 주장은 어처구니가 없다"라며 "나는 알카에다를 비롯한 모든 급진적 극단주의자들을 증오한다. 그들의 이념이나 행동에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12일 열린 재판에서 검찰은 바리에 대해 징역 9년을 구형한 상태였다.

런던 출생인 바리는 IS와 연루됐다는 이유로 영국 국적을 박탈당한 뒤 이집트로 국적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트위터에 잔혹하게 살해된 사람의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한편 바리는 이집트 알카에다 요원인 아델 압델 바리의 아들로 전해졌다. 그의 부친은 지난 1998년 224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프리카 주재 미국 대사관 폭격에 가담해 징역 25년형을 받은 바 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