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다"…한국 대학생 삽화에 감동한 푸에르토리코 참전용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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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한국전 정전협정 70주년 기념일인 27일(현지시간) 한국 대학생이 그린 한국전 참전용사 삽화가 푸에르토리코 보훈병원 현관에 전시됐다.
국제청소년연합(IYF) 푸에르토리코 지부에 따르면 IYF 소속 푸에르토리코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정은영(부산 영산대 웹툰학과 2학년) 단원이 그린 한국전 참전용사 삽화가 푸에르토리코 수도 산후안 시 보훈병원 현관에 내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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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6·25 한국전 정전협정 70주년 기념일인 27일(현지시간) 한국 대학생이 그린 한국전 참전용사 삽화가 푸에르토리코 보훈병원 현관에 전시됐다.
국제청소년연합(IYF) 푸에르토리코 지부에 따르면 IYF 소속 푸에르토리코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정은영(부산 영산대 웹툰학과 2학년) 단원이 그린 한국전 참전용사 삽화가 푸에르토리코 수도 산후안 시 보훈병원 현관에 내걸렸다.
삽화에는 푸에르토리코 참전용사가 한국인 아이들을 따뜻하게 끌어안아 주는 모습과 함께 푸에르토리코 보훈병원에서 봉사단원들이 휠체어를 탄 한국전 참전용사의 손을 잡고 감사의 뜻을 전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삽화에는 특히 '우리를 잡아주셨던 당신의 손 잊지 않겠습니다. 이제 한국의 손자, 손녀가 그 손을 잡아드릴게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삽화를 그린 정은영 단원은 "푸에르토리코는 한국전에 미국 다음으로 많은 6만1000명을 파병했지만, 미국령이란 이유로 참전국 명단에는 올라 있지 않아 안타까웠다"며 "푸에르토리코에서 특기를 살려 참전용사들께 감사를 전하는 삽화를 그려 보훈병원에 전달해 드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삽화에 들어간 문구는 봉사단원 5명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끝에 정한 것이라고 정 단원은 부연했다.
삽화를 전달받은 푸에르토리코 보훈병원 측은 한국의 봉사단원들이 삽화를 손수 그려온 데다 한국전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은 것을 감안해 병원 현관에 전시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보훈병원을 대표해 삽화를 전달받은 다니엘 마사 대외협력국장은 "평균 90세가 넘는 고령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우리 병원을 많이 찾는다"며 "수많은 참전용사들과 가족들이 더욱 더 자긍심을 갖는 계기가 돼 기쁘다"고 밝혔다고 IYF는 전했다.
총 203개 병상 규모의 산후안시 보훈병원에선 현재 약 9만5000명의 푸에르토리코 재향군인의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병원을 방문했다 삽화를 본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큰 감동을 받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IYF는 전했다.
1953년 한국전에 참전해 정전 이후 대한민국 재건 작업에도 함께했다는 참전용사 카를로스 루이스씨는 "70년 전 오늘, 내가 한국에 있었음을 기억나게 해 준 이 한국 청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루이스씨는 "보훈병원에 외래 진료를 받을 때는 대개 딸과 함께 오는데, 이번에는 한국 청년들이 휠체어에 나를 태워 진료받는 곳까지 안내해 줬다"면서 "그런 뜻깊은 활동을 담은 삽화가 병원 현관에 전시돼 무척 반갑다"고 밝혔다.
한국전 당시 푸에르토리코 장병 4만3000여명은 푸에르토리코인으로 구성된 미 육군 제65보병연대 소속으로 참전했다.
65보병연대는 특히 1950년 12월 압록강까지 밀고 올라갔던 미 1사단이 기습 참전한 중공군의 인해전술로 장진호 주변에서 몰살 위기에 처했을 때, 이들을 구출해 함흥으로 안전하게 철수시키는 큰 공을 세웠다고 한다.
10만여 명의 국군과 UN군, 그리고 9만여 명의 북한 주민들을 남쪽으로 피신시킨 흥남철수 때도 마지막까지 흥남항 주변에 남아 지뢰를 매설한 뒤 전함에 오른 부대이기도 하다.
김경언(경희대 2학년) 단원은 "7월27일은 수많은 UN군이 희생을 치르며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켜낸 정전 70주년 기념일"이라며 "단원들의 봉사를 통해 한국전 참전용사분들이 자부심과 명예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단원은 이어 "오늘이 참전용사들의 헌신으로 이룬 대한민국의 70년 간의 번영을 대한민국 청년들이 이어나가는 날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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