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연구진, 인체 매개 에너지 전달 기술 개발

이상민 기계공학부 교수팀 연구 성과
헬스케어·의료분야 활용도 높은 기술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중앙대 연구진이 인체를 매개로 하는 에너지 전달 기술을 개발했다. 향후 헬스케어, 웨어러블 디바이스 분야에서 활용이 기대되는 기술이다.

왼쪽부터 용형석 박사, 연세대 홍진기 교수, 중앙대 이상민 교수(사진=중앙대)

중앙대는 이상민 기계공학부 교수팀이 홍진기 연세대 교수팀과의 공동 연구에서 이런 성과를 얻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주관 기초연구실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용형석 중앙대 박사, 정성원·이미래 연세대 박사과정생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연구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Ada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걷기와 같은 일상생활 중 발생하는 전기 에너지를, 인체를 통해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핸드폰, 노트북과 같은 전자기기나 신발·옷 등에서 발생하는 전자기장을 인체를 통해 전달해 세포를 자극하는 전력원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발견한 것. 연구팀은 이를 ‘인체 매개 에너지 전달 시스템(BmET)’으로 명명했다.

전기자극 기술은 그간 헬스케어 분야에서 전도유망한 기술로 여겨졌지만, 배터리·전선 등을 필요로 해 일상에서 활용하기에는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소형·나노 발전기를 활용하는 기술이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발전기 설치, 전선 연결 등이 필요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부각됐다.

이번 연구성과는 그간 모호했던 전기자극 시스템의 생체 자극 거동을 명확히 밝힘으로써 신경 치료·치유 등 의료 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인정받은 기술이다. 이상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질병의 치료를 위해 의료 기기 등에 사용되는 전기자극 시스템이 인체에 적용될 시 어떤 자극을 가져오는지, 전기자극이 세포의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지 등을 최초로 검증한 것이기에 의미가 크다”며 “생체 전기자극이 필요한 신경 치료나 상처 치유 등의 의료 분야에서 중요한 참고서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하영 (shy1101@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