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업 부진에 적자전환 SK이노…배터리가 '효자'(종합)

이다솜 기자 2023. 7. 2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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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SK이노베이션 울산 CLX.(사진=SK이노베이션) 2023.7.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김동현 기자 = 정제마진 하락으로 석유사업 전반이 악영향을 받으며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의 주력 사업으로 성장한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영업손실 1068억…"유가·정제마진 하락 탓"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8조7272억원, 영업손실 1068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으로 석유사업에 빨간 불이 켜지며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회사 측은 "화학사업의 파라자일렌(PX) 중심으로 견조한 아로마틱 시황과 배터리사업 신규공장 수율 향상 및 미국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반영 효과로 손실 폭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별로 보면 배터리사업은 SK온이 출범한 지난 2021년 4분기 이래 분기 역대 최대 매출(3조6961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손실은 131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약 2100억원을 줄여 가장 적은 수준을 보였다.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는 725억원으로 작년 3분기(94억원) 이후 다시 흑자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상반기 AMPC 수혜 반영(1670억원)으로 영업손익 개선이 있었고, 하반기에는 판매량 증가로 인한 AMPC 수혜 반영 규모 확대 등 추가적인 손익 개선을 이어나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 시황의 악화로 이와 관련한 사업은 일제히 부진을 겪었다. 석유사업은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정제마진 하락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6860억원 하락한 4112억원의 영업손실을 올렸다. 화학사업은 납사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관련손실 및 수소 등 부산물 판매 수익이 감소했다. 다만 PX 중심의 견조한 시황으로 전 분기 대비 613억원 증가한 170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윤활유사업은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감소 요인으로 마진이 개선되며, 전 분기 대비 7억원 개선된 2599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은 매출증가에도 불구, 유가 및 가스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453억원 감소한 682억원을 얻는데 그쳤다. 소재사업은 주요 고객사의 판매량 증가에 따른 매출 효과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적자규모가 39억원 축소되며 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하반기 시황 개선 전망…배터리는 전년比 2배 성장

SK이노베이션은 하반기 들어 정제마진의 점진적 상승을 예상했다. 이날 2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SK이노베이션은 "하반기 미국 긴축 기조 완화, 견조한 이동 성수기 수요와 더불어 역내 정기 보수 시즌 진입에 따른 석유 제품 수급 개선으로 정제 마진의 점진적 상승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화학사업 역시 가동률을 회복한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PX는 2분기 초반 가동률이 낮았으나 현재는 풀(Full) 가동하고 있다"며 "폴리프로필렌(PP) 역시 재고를 어느정도 소진해서 정상적으로 100%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적을 견인하는 배터리사업의 경우 올해 전년 대비 2배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2분기 판매량·생산성이 현재 목표 수준에 근접했고, 하반기에도 수율 개선 및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날 SK이노베이션은 미래에너지 투자와 관련해 신사업 영역별 사업화 배경 및 시장 전망을 내놓았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6년까지 1조790억원을 미래 에너지 기술과 사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미래에너지 관련 유망기술을 보유한 기업인 '아모지'(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 '펄크럼 바이오에너지'(폐기물 가스화 통한 합성원유 제조), '에어레인'(가스 분리막 전문) 등에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향후에는 지난달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미래에너지 영역에 대한 추가 투자 및 공동 연구개발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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