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 함께해온 새만금…연말까지 누적투자유치 10조 달성 목표”
[박기홍 기자(=전북)(arty1357@naver.com)]
김경안 새만금개발청 청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여권의 '새만금 최고 전문가'이다.
그는 정부가 서해 앞바다를 막아 새로운 국토를 확장하겠다며 첫 삽(1991년 11월)을 뜬 이후 방조제 끝물막이공사 준공(2006년 4월), 복합내부개발 발표(2008년 2월), 종합개발계획 확정(2010년 1월) 등 격변과 곡절의 굽이굽이마다 망루에서 지켜보고 현장에서 호흡해온, 그야 말로 새만금의 산역사이자 산증인이다.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새만금 TF팀 전문위원(2007년), 국무총리실 새만금위원회 민간위원(2009년), 대통령직인수위 지역균형발전위TF 새만금발전기획단장(2022년) 등의 커리어를 굳이 밝히지 않는다 해도 새만금에 대한 이해도의 깊이와 넓이는 따라올 사람이 없을 정도다.
프레시안이 취임 20일을 넘긴 김 청장을 27일 오전 집무실에서 만나 새만금의 향후 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프레시안 : 축하 드린다. 중책을 맡으셨다.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이하 김경안) :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자 전북의 미래산업의 전진기지가 될 새만금 사업을 총괄하게 되어 기쁘기 전에 어깨가 무겁다. 새만금은 제가 걸어온 40년 정치 인생 중에서 30여 년을 함께 해온 동반자이다. 새만금 역사의 고비마다 국가와 지역의 장래를 생각하며 많은 전문가와 깊게 고민하고, 희로애락도 같이 해왔다. 새만금 내부토지 조성의 전 과정을 근접 거리에서 지켜봐 왔다. 이제 직접 중요한 국가사업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감회도 새롭지만 막중한 책임감이 앞선다.
프레시안 : 정부의 새만금 관심과 지원 의지도 강하다.
김경안 : 그렇다. 윤석열 대통령은 새만금 발전과 성장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성원을 보내고 있다.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국정 과제가 새만금에 잘 스며들어 기업들이 넘치는 ‘기업 천국’, 가장 성공한 최대 국책사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프레시안 : 여권 내 새만금 최고 전문가로 손꼽힌다.
프레시안 : 현재 새만금 개발 현황은 어떠한가?
김경안 : 개발면적만 놓고 보면 서울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409㎢에 이른다. 지금까지 ▲산업과 연구 용지 ▲복합개발 ▲관광과 레저 ▲배후도시 ▲농생명 등 5개 권역으로 나누어 개발해 왔다. ‘새만금 기본계획’에 따라 2050년 완료를 목표로 총 4단계로 나눠 추진하고 있는데, 지금은 2단계로 2030년까지 78% 개발이 목표이다. 현재 개발면적(291㎢)의 48% 수준인 140㎢ 정도를 매립해 놓았다. ‘스마트 수변도시’의 경우 2020년 12월에 매립공사를 시작해 최근 매립을 완료했다. 올 하반기부터 도시기반 조성공사를 착공해 2027년 첫 입주를 목표로 가속화하고 있다.
프레시안 :그간의 기업 투자유치는 어느 정도인가?
김경안 : 새만금청이 개청 한 지난 2013년 이후 지금까지 새만금의 거대 물그릇에 담아낸 기업들의 투자유치는 총 8조3천억 원(협약체결 기준) 규모이다. 이 중에서 80% 가량인 6조6천억 원가량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 유치한 것이다. 현 정부가 출범한 지 1년도 안 된 시점에서 새만금 개청 이후 9년 간 유치한 실적(1조5천억 원)의 약 4배에 달하는 성과를 거둔 셈이다. 올해는 전년보다 더 많은 기업이 새만금 산단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폭발적인 기업 입주 수요에 따라 아직 매립하지 않은 공구(3, 7, 8공구)도 신속히 매립해야 할 상황이다. 올해 9월 안에 이들 공구의 매립을 시작할 수 있도록 농어촌공사와 협의해 행정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제 개인적으로는 올 연말까지 누적 투자유치액 10조 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프레시안 : 재임 기간 중에 ‘꼭 이것 만은 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있는가?
프레시안 : 이를 위한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간략히 소개해 달라.
김경안 : 취임한 이후 새만금의 투자유치를 강화하고 기업 친화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킬러규제 개혁TF’와 ‘식품허브 지원TF’ 등 2개의 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켰다. 전자는 정부의 규제개혁 방향에 맞춰 새만금 투자 유치를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기존의 입주기업 지원을 위해 각종 불필요한 규제를 발굴하고 개선하게 될 것이다. 후자는 새만금을 식품가공과 무역의 중심지로 개발하기 위해 정부의 푸드허브 구상에 맞춰 추진 전략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향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 새로 출범한 2개의 전담조직을 중심으로 각종 규제를 개혁하고 식품산업의 미래 청사진을 하나씩 구체화해 나가도록 하겠다.
프레시안 : 새만금 트라이포트 구축 사업은 어떤 상황인가?
김경안 : 차질 없는 용지 조성과 함께 신공항, 신항만, 도로와 철도 등 핵심 기반시설 구축도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새만금 내부 지역을 동서와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십자형 간선도로가 최근 완성되는 등 '새만금 대동맥'이 뚫렸다. 장래에 포항까지 연결될 새만금~전주 간 고속도로는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착착 진행 중에 있다. 항만과 공항, 철도 등 ‘트라이포트 구축’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국제공항은 기본계획을 완료하고, 조만간 공사 발주를 예정이다. 오는 2029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신항만은 5만톤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 2선석(1단계)이 2026년 개항을 목표로 건설 중에 있다. 이를 뒷받침할 항만인입철도 역시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설계 중에 있다.
프레시안 : 새만금 국가산단이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김경안 : 정부의 행정적·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국가첨단전략산업법’에 따라 특화단지 조성에 필요한 기반시설 설치비용 지원, 인허가 신속 처리, 예타 조사 대상사업 우선 선정, 정부 연구개발 예산 우선 반영, 국가전략기술 사업화 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등 여러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앞서 새만금 국가산단은 지난 6월 말에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돼 법인세와 소득세 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으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어 관련산업의 기업유치를 촉발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다.
프레시안 : 한때 전북도와의 관계가 껄끄러웠다. 양 기관 간 협치가 중요하다.
김경안 : 맞는 말이다. 대부분의 대규모 투자유치는 정부와 새만금청, 전북도 등의 협업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따라서 앞으로 전북도와 모든 부분을 공유하고 뜨겁게 협치 해 나갈 것이다. 개인적으로 김관영 전북도지사와는 정치권에 있으면서 인간적인 관계를 돈독히 맺어왔다. 새만금 발전을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눴고, 앞으로 적극적으로 소통하자는 취지에서 양 기관 간부들이 매달 1회씩 정례회의를 갖기로 했다. 양 기관 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그간의 부정적인 시각을 말끔히 해소해 나가겠다.
프레시안 : 마지막으로 각오 한 말씀 해 달라.
김경안 : 새만금 30여 년 역사를 바라보는 희망과 기대, 전국적인 관심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현 정부 들어 눈에 띄게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에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는 점도 잘 안다. 사업의 속도를 최대한 끌어올려 새만금이 동북아의 경제허브이자 대한민국의 성장 엔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많은 성원과 큰 관심을 부탁 드린다.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 이력>
-2023.05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특별보좌역
-2022.09 새만금 미래전략포럼 공동대표,
대통령직인수위 지역균형발전위TF 새만금발전기획단 단장
-2021.12 20대 대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중앙선대위 새만금특별위원장
-2020.09 국민의힘 익산갑 당협위원장
-2014.10 제6대 서남대학교 총장
-2009.03 한국농어촌공사 상임감사
-2009.01 국무총리실 새만금위원회 민간위원
-2008.02 재경 전라북도 도민회 부회장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새만금TF팀 전문위원
-1997.07 전라북도의회 의원
[박기홍 기자(=전북)(arty13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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