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펄펄 끓는데…두 곳만 폭염 비켜갔다

서현우 2023. 7. 2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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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10시 전국에 폭염주의보와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제주도 고산지대와 태백시는 제외돼 눈길을 끌고 있다.

폭염경보는 일최고체감온도가 이틀 이상 35℃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면 내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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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제주 한라산 일대…해발고도 높고 습도 낮아
전국에 폭염예보가 내려진 가운데 태백만(사진 흰 원) 비켜갔다. 빗금은 폭염주의보, 전체가 칠해진 곳은 폭염경보가 발령돼 있다. 각각 체감온도가 33도, 35도 이상으로 예상될 경우에 해당한다.

28일 10시 전국에 폭염주의보와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제주도 고산지대와 태백시는 제외돼 눈길을 끌고 있다. 폭염경보는 일최고체감온도가 이틀 이상 35℃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면 내려진다. 폭염주의보는 33℃ 이상이다. 즉 제주도 고산지대와 태백시는 체감온도가 이보다 낮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5월부터 폭염예보 기준이 최고기온에서 체감온도로 바뀌었다"며 "체감온도는 기온과 더불어 바람과 습도를 고려한다. 태백은 해발고도가 높아 기온도 낮은 편이며, 바람도 잘 불고 습도도 낮아 체감온도가 낮게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백시의 평균해발고도는 949m로, 해발고도가 100m 올라갈 때마다 기온은 0.6~0.7℃ 정도 내려간다.

제주도 해발고도 600m 이상 산지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지지 않았다.

태백시와 같이 폭염 예보를 피해간 제주도 한라산 일대도 같은 원리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제주도 폭염예보는 해안(해발고도 0~200m)과 중산간(해발고도 200~600m), 그리고 산지(해발고도 600m 이상)로 구분된다"며 "산지의 경우 해발고도가 높아 기온이 낮고, 제주도 섬지형의 특성상 해안가는 바다에서 습기를 쉽게 얻지만 산지는 상대적으로 습도가 낮아 더욱 체감온도가 낮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다른 고산지역도 시원하다!

그렇다면 왜 다른 고산지대에는 폭염예보가 내려진 걸까? 가령 강원중부산지, 강원북부산지 역시 평균해발고도가 1,000m가 훌쩍 넘는 명산들이 즐비하고, 해당 지역의 현재 최고 기온도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답은 측정소에 있다. 강원지방기상청 예보과 관계자는 "폭염예보는 해당 지역의 측정소 중 단 한 곳이라도 기준치를 넘을 경우 전체 지역에 발령되도록 돼 있다"며 "대관령의 경우 태백 측정소에서 전달된 값보다 현재 체감온도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대관령이 속한 강원중부산지의 강릉 방면 측정소가 폭염예보 기준에 속해 한데 묶여 주의보가 내려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므로 폭염예보가 내려졌다고 해도, 고산은 여전히 시원한 셈이다.

강원도 태백 오투전망대. 사진 이신영 기자.

여름산행 시 온열질환 주의해야

다만 섣불리 여름 고산 산행에 나섰다간 온열질환으로 위험할 수 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두통, 어지럼증,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며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는 질병이다.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산행 중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통기성이 안 좋은 몸에 꽉 끼는 옷보다는 밝은색 계통의 헐렁한 옷을 착용하길 권하며, 전해질이 포함된 스포츠음료를 준비하여 섭취해야 한다. 또한 체력에 맞지 않은 무리한 산행을 하지 말고, 2인 이상 함께하며 가급적 그늘에서 자주 휴식을 취해야한다. 자외선차단에도 신경쓰고 14~17시에는 등산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온열질환 증상이 발생하면 즉각 활동을 멈추고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119 또는 국립공원이라면 레인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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