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남태평양서 '신제국주의' 경고…"대안은 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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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 영향력 확대 속 인도·태평양 지역의 '신제국주의'를 규탄하고 나섰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태평양에 있는 국가와 어깨를 나란히 해 '그들의 독립과 주권'을 지지하려는 야심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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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국가의 주권 위협하는 권력 논리"
"佛, 태평양 국가 독립·주권 지지하겠다"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 영향력 확대 속 인도·태평양 지역의 '신제국주의'를 규탄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프랑스가 이 지역과 결속을 강화하겠다고 천명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바누아투 연설에서 "인도·태평양, 특히 오세아니아에서 새로운 제국주의가 나타나고 있다. 가장 작고 종종 가장 취약한 여러 국가의 주권을 위협하는 권력 논리가 등장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신제국주의라고 비판하면서도 특정한 국가를 지목하지는 않았다.
그는 "세계 질서를 위태롭게 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것과 같이 다른 나라를 침공하려는 새로운 세계 강대국의 의지로 인해 세계 질서가 완전히 교란됐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지역 강대국이 여러분과 우리의 해양 주권을 시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불법 어업, 희귀 광물의 착취, 갈취 대출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목했다.
아울러 프랑스가 작은 국가의 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인도·태평양에서 존재감을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프랑스는 태평양에 누벨칼레도니,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등 부속 영토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발언은 미국과 중국이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를 두고 영향력 경쟁을 벌이는 중에 나왔다. 중국은 공세적인 외교 정책을 펼치고, 미국이 이를 견제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솔로몬 제도와 방위 협정을 체결하면서 남태평양에서의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미국도 파푸아뉴기니와 방위 협정 체결에 관한 새로운 지원으로 맞대응했다.
이번 마크롱 대통령 방문은 프랑스 대통령으로서 1966년 샤를 드골 전 프랑스 대통령 뒤로 57년 만이다. 2021년 9월 출범한 외교·안보 3자 협의체 오커스(AUKUS·호주, 영국, 미국)에 프랑스가 빠진 점을 의식해 프랑스가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동시에 미국과 중국 양대 패권국과는 독립적인 외교 노선을 걷겠다는 과거 발언의 발로로도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은 대만을 둘러싼 위기를 확대하는 데 관심이 없으며 미·중 쌍방으로부터 독립한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또 "우리가 범위와 지역을 확대하기 위해 나토를 압박한다면, 우리는 큰 실수를 저지를 것"이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도쿄 연락사무소 설치를 반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태평양에 있는 국가와 어깨를 나란히 해 '그들의 독립과 주권'을 지지하려는 야심이 있다"고 말했다. 또 마크롱은 새로운 개발 투자, 개발청 사무실 개소, 해양 감시에 협력 강화를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령인 뉴칼레도니아, 파푸아뉴기니, 바누아투를 들르며, 남태평양 방문 일정을 5일 동안 소화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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