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공모주 투자 끝났나?…상장첫날 급등세 꺾여
금감원이 경고한 '스팩 이상 급등'도 진정 추세
신규 상장종목의 상장첫날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나타났던 주가 급등 현상이 최근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합병전까진 기업가치가 사실상 없음에도 시장 과열에 기대어 동반 급등 현상을 보였던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주가도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상장 첫날 하락세 보인 공모주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버넥트는 공모가 대비 26.9% 하락한 1만1700원에 상장 첫날 거래를 마쳤다. 다음날인 지난 27일 상장한 에이엘티는 공모가보다 9.8% 떨어진 2만2550원, 파로스아이바이오도 공모가 대비 37.6% 하락한 873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신규 상장종목의 가격변동폭이 공모가의 60~400%로 확대된 후 상장한 공모주들이 상장일 급등하던 추세가 꺾인 모습이다.
실제 가격변동폭 확대 후 스팩을 제외하면 가장 먼저 상장한 종목인 시큐센은 상장첫날 공모가 대비 205% 급등했다. 오픈놀(57.5%), 알멕(99%), 이노시뮬레이션(133.3%), 필에너지(237.1%), 센서뷰(51.8%), 와이랩(15%), 뷰티스킨(25.4%) 등 이어서 상장한 종목들 모두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 26일 버넥트부터 에이엘티, 파로스아이바이오 3종목 모두 공모가를 밑도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의 과열이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확정공모가에 거품이 끼는 현상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상장 첫날 공모주 수익률이 우수하고 시초가는 급등하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일단 공모주를 확보하는 심리가 커졌고 수요예측 경쟁률도 치열했다. 필에너지 이후 상장한 종목 중 파로스아이바이오를 제외하면 모두 희망공모가 상단을 웃도는 가격으로 공모가가 정해졌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제도 변경 이후 시장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과열 양상이 꺾이고 공모주 상장일 가격 변동 폭이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인다"며 "물량을 비싸게 받아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인식이 꺾이면 공모가가 높게 책정되는 현상도 점점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최근 시장이 전체적인 조정을 받았는데 이러한 영향이 반영됐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6일 코스닥시장은 4.2% 하락, 27일에도 1.9% 하락했다. 수급이 쏠렸던 2차전지주가 급락하면서 지수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상현상 스팩주 과열도 진정세
스팩주의 이상 현상도 진정되는 추세를 보인다. 스팩은 다른 기업과의 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명목회사다. 합병 전에는 아무런 기업가치가 없기에 공모가(통상 2000원)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최근 상장첫날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이례적인 주가 급등이 나타났다.
지난 6일 상장한 교보14호스팩은 장중 주가가 7980원(299%)까지 치솟는 등 급등하며 공모가 2000원 대비 241% 상승한 681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12일 상장한 DB금융스팩11호도 고가 6860원(243%)을 기록한 후 조정받았지만 공모가보다 122% 오른 4435원으로 마감했다. SK증권제9호스팩도 고점 7150원(258%)을 찍은 후 93% 상승한 38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렇게 급등했던 스팩주는 거래를 지속하며 공모가인 2000원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다. 상장 첫날 가격이 급등했을때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자 금융감독원은 지난 27일 신규상장 스팩 투자에 유의하라는 투자자 유의 사항을 알리기도 했다.
금감원의 경고 이후 스팩주도 일반 공모주와 비슷하게 시장의 과열이 진정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7일로 가장 최근 상장한 스팩인 유안타제14호스팩은 고가 5870원(244%)을 기록하는 등 급등 현상을 보였으나 가격 조정을 거쳐 8.7% 상승한 2175원으로 마감했다. 기존 스팩주의 종가 상승률 대비 현저히 낮아진 모습이다.
최종경 연구원은 "아직 변동성은 크지만 가격 안정화까지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고, 가장 최근 상장한 유안타제14호스팩의 경우 많이 단축됐다"며 "투자자들이 스팩 급등의 무의미함을 깨달아 가면서 스팩 시장의 이상 과열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준 (cs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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