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사랑인줄 알고…은퇴 공무원, 연금 5100만원 날릴 뻔

이윤재 기자(yjlee@mk.co.kr) 2023. 7. 2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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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연애하듯 접근
친해지면 상대에게 돈 빼내
농협서 송금하던 60대 남성
은행원이 알아차리고 막아
[사진출처=픽사베이]
온라인에서 친분을 쌓은 후 돈을 뜯어내는 ‘로맨스 스캠’에 당해 노후 자금 수천만 원을 날릴뻔한 60대가 은행원 재치로 피해를 막았다.

로맨스 스캠이란, 연애를 뜻하는 ‘로맨스(Romance)’와 사기를 뜻하는 ‘스캠(scam)’의 합성어다. ‘로맨스 스캠 피싱은 SNS에서 이성에게 연애할 것처럼 속여 친분을 쌓은 뒤 금품을 요구하는 신종 사기 수법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고령자를 상대로한 로맨스 스캠 피싱이 증가하고 있다.

28일 경기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60대 남성 A씨는 지난 3일 고양시 덕양구 NH 농협은행을 방문해 자신의 공무원 연금 5100만원을 다른 사람의 통장으로 송금했다.

은행에서 나온 뒤 상대 계좌가 사용 정지된 상태라 송금이 취소된 것을 알게 된 A씨는 상대로부터 다른 계좌번호를 받아 다시 송금하기 위해 은행에 들어왔다.

처음부터 이 상황을 지켜봤던 은행원 B씨는 뭔가 수상하다고 생각했고, 명세서와 통화내용 등을 살펴본 뒤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수사 결과 A씨는 온라인을 통해 알게 돼 친해진 불상의 상대 C씨에게 속은 것으로 파악됐다.

C씨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로 A씨와 친분을 쌓은 후 “자녀 수술비가 필요한데 해외에 돈이 묶여 있으니 돈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C씨의 말에 속은 A씨는 800만원을 이미 송금했으며, 자신의 노후 자금까지 추가 송금하려 했다.

한편 고양경찰서는 은행원 B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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