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분쟁 종지부’ 알고케어-롯데헬스케어, 최초로 상생협력기금 동반 출연
최근 영양제 디스펜서 기술을 둘러싼 분쟁을 매듭지은 롯데헬스케어와 알고케어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협력기금 3억원을 공동으로 출연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8일 서울 중구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양 기업 대표 등이 참석해 상생혐력기금 출연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상생협력기금은 상생협력법에 근거해 내국법인이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상생협력 및 동반성장을 위해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 출연하는 민간기금을 말한다. 중기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동상생협력기금 출연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 기금 조성을 시작한 2011년 이후 최초 사례”라고 전했다.
스타트업인 알고케어와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헬스케어는 올해 초부터 개인 맞춤형 영양관리 디스펜서 개발과 관련한 기술 도용 분쟁을 벌였다. 롯데헬스케어가 지난 1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에서 자사와 유사한 제품을 전시하자 알고케어가 기술 도용 의혹을 제기했다. 롯데헬스케어는 이를 전면으로 부인해 왔다.
이들은 지난달 열린 ‘중소기업 기술탈취 근절방안’ 민당정협의회에서 상생협력과 대기업·스타트업 동반성장에 뜻을 모으자는 의미로 상생협력기금 공동 출연에 합의했다.
이달 21일에는 중기부가 제시한 기술분쟁 조정안을 양사가 수용하면서 6개월간 지속된 기술도용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조정에 따라 롯데헬스케어는 영양제 디스펜서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출연한 기금은 상생형 스마트공장, 공동투자형 R&D 등 많은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판로확대, 생산성 향상 등 경쟁력 제고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두 기업에서 출연한 상생협력기금을 밑거름 삼아 대·소기업 상생협력의 온기가 확산되기를 기원한다”며 “기금이 성과 있게 집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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