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원유(原乳) 기본 가격 ℓ 88원 ↑… ‘유제품 대란’ 닥치나

염창현 기자 2023. 7. 2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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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진흥회가 흰 우유와 발효유 등에 사용되는 원유(原乳)의 기본 가격을 10월부터 ℓ당 88원 올리기로 잠정 결정했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지난 27일 열린 '원유 기본 가격 조정 협상 소위원회' 11차 회의에서 이 같은 인상안에 합의했다.

지난해의 경우 유업체들은 원유 가격이 ℓ당 49원 오르자 흰 우유 제품가를 10% 정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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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진흥회, ℓ당 1084원으로 인상하기로 잠정 결정
아이스크림 등 우유 사용하는 가공품 값 줄줄이 오를 듯
일부에서는 ‘밀크플레이션’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와

낙농진흥회가 흰 우유와 발효유 등에 사용되는 원유(原乳)의 기본 가격을 10월부터 ℓ당 88원 올리기로 잠정 결정했다. 또 가공유 원유 기본 가격은 87원 올린다. 이렇게 되면 아이스크림이나 과자 등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도 불가피해져 ‘밀크플레이션’이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밀크플레이션은 우유(Milk)와 물가 상승(Inflation)의 합성어로 원유 가격 인상으로 아이스크림과 커피, 빵, 과자류 등 우유가 들어간 가공품의 가격이 오르는 것을 뜻한다.

대형 매장에서 한 소바자가 우유를 고르고 있다. 국제신문DB

2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지난 27일 열린 ‘원유 기본 가격 조정 협상 소위원회’ 11차 회의에서 이 같은 인상안에 합의했다. 이는 지난 2013년 원유가격연동제 도입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에 따라 흰 우유 등 신선 유제품의 원료인 ‘음용유용 원유’는 ℓ당 1084원, 치즈 등 가공 유제품의 재료인 ‘가공유용 원유’는 ℓ당 887원이 된다. 그러나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해 원윳값 인상 시점은 애초 8월 1일에서 10월 1일로 두 달 늦춘다. 낙농진흥회는 내달 10일 이사회를 열어 소위원회 합의 사항을 확정한다.

낙농진흥회는 지난달 9일 올해 원윳값 가격 협상에 착수했으며 그동안 11차례에 걸쳐 논의를 진행했다. 음용유용 원유 가격은 ℓ당 69~104원, 가공유용 원유 가격은 87~130원 범위에서 적용할 수 있는 인상 폭을 검토했다.

올해 원윳값 인상은 일찍부터 예고됐다. 사료비 등 지난해 낙농가의 생산비가 올랐기 때문이다. 통상 원유 가격 책정은 전년에 상승한 생산비를 올해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따라서 올해에는 일정 수준의 원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많았다.

소비자단체 등에서는 원유 기본 가격 인상이 결정됨에 따라 유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정부는 식품 물가 부담을 우려해 업계에 과도한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협조를 구하고 있다. 또 업계도 적극적인 협조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원윳값 인상이 사실상 확정된 만큼 가격 상승 억제가 실제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지난해의 경우 유업체들은 원유 가격이 ℓ당 49원 오르자 흰 우유 제품가를 10% 정도 올렸다. 이런 경향을 고려하면 지난해 3000원 미만이었었던 1ℓ나 900㎖짜리 흰 우유 제품 가격이 올해는 3000원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

원윳값 상승으로 아이스크림이나 과자류 가격의 인상도 거의 확실해졌다. 지난해에는 원윳값 상승 이후 일부 아이스크림 가격이 20%, 과자류 가격은 10%대 올랐다. 커피 전문점 등에서도 우유가 들어가는 제품 가격을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원윳값 상승이 가공식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빙과류에는 유제품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 데다 빵과 과자도 유제품 사용 비중이 1~5% 수준이라는 것이 이유다. 또 대다수 외식업체가 수입 멸균우유를 쓰고 있어 원유 가격 상승이 ‘밀크플레이션’으로 이어진다는 일부 주장은 과장된 측면이 많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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