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전승절 열병식 참석…신형 무인기·ICBM 등 과시

구경민 기자 2023. 7. 2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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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밤 열린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7월27일) 70주년 열병식에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과 함께 참석했다.

북한 열병식에서 비행한 '전략무인정찰기'와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는 지난 26일 북한 국방성이 주최한 '무장장비선시회-2023' 행사에 처음 등장했던 기종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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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27일 전승절 열병식을 중국·러시아 대표단과 함께 관람하고 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밤 열린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7월27일) 70주년 열병식에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과 함께 참석했다. 최초로 공개한 무기는 없었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18형'이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뉴스1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7일 오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참석했으나 따로 연설하진 않았다. 김 위원장은 중국 대표단 단장인 리훙중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국회부의장 격), 러시아 대표단 단장인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 등과 함께 주석단에서 열병식을 지켜봤다. 김 위원장의 왼쪽에 쇼이구 장관이, 오른쪽에 리훙중 부위원장이 자리했다. 이번 열병식에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초청된 것은 북중러의 결속을 과시하려는 의지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이번 열병식에서 "새로 개발 생산돼 우리 공군에 장비하게 되는 전략무인정찰기와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가 열병 광장 상공을 선회하며 시위 비행했다"고 전했다.

북한 열병식에서 비행한 '전략무인정찰기'와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는 지난 26일 북한 국방성이 주최한 '무장장비선시회-2023' 행사에 처음 등장했던 기종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 무인기는 그 용도·크기·외형 등 측면에서 각각 미군이 운용하는 중고도 무인기 MQ-9 '리퍼'급 및 고고도 무인기 RQ-4 '글로벌 호크'급과 유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 열병식에 ICBM이 등장했다. 액체연료 추진체계 기반의 '화성-17형'은 전 세계에 현존하는 ICBM 가운데 크기가 가장 커 '괴물 ICBM'으로 불린다. 또 '화성-18형'은 지난 2월 인민군(북한군) 창건 제75주년 열병식 때 그 모습을 처음 공개한 이후 이달까지 2차례 시험발사를 실시한 고체연료 기반의 신형이다.

노동신문은 '화성-18형'에 대해 "적대세력들의 각이한 반공화국(반북) 핵전쟁 위협과 도발적 침략행위들을 철저히 억제하고 압도적으로 대응하며 우리 국가(북한)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수호하는 공화국 전략무력의 가장 강력한 핵심주력수단"이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화성-17형'에 대해선 "지구상에서 제국주의 폭제를 끝장내고 인류의 미래를 구원할 수 있는 강대한 국가와 인민의 절대적인 힘의 실체, 정의와 평화수호의 보검인 우리 전략무력의 위상을 체현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앞선 열병식에서도 ICBM을 동원했다. 하지만 이번엔 리훙중(李鴻忠) 중국 공산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 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등 외국 인사들이 함께한 자리에서 이를 선보였단 점에서 나름의 정치·외교적 함의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열병식에서 ICBM에 앞서 탱크장갑사단, 기계화보병사단, 비행종대, 포병종대 등이 먼저 행진했다. 신문은 전술미사일 종대와 장거리순항미사일 종대도 열병식에 참가했다고 소개했으나, 이들 부대가 운용하는 미사일의 구체적인 기종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신문은 이번 열병식과 관련해 "우리 국위를 비약적으로 상승시키는 한 층 한 층의 디딤돌이 돼준 최신예 병기들의 도도한 흐름은 공화국(북한) 핵전투무력의 기상을 남김없이 과시했다"고 자평했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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