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 앞도 모르겠다"…널뛰는 2차전지주, 개미 한숨만 가득
'급락' 에코프로, 하루 만에 '황제주' 복귀
냉탕 온탕 오가자 '공포주' 견해도
[더팩트|이한림 기자] 투자자들이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에코프로, 포스코 그룹주 등 2차전지 관련주의 주가 흐름에 한숨짓고 있다. 하루 만에 10% 넘게 널뛰는 주가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투자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27일(종가 기준)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19.79%(24만3000원) 내린 9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 주가가 100만 원 아래로 떨어진 채 장을 마감한 것은 지난 17일 후 열흘 만이다. '형제주'로 꼽히는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에코프로비엠도 27일 하루 만에 17.25%(7만8500원) 폭락하면서 동반 하락했다.
POSCO홀딩스(-5.71%) 포스코퓨처엠(13.21%) 포스코DX(19.86%) 등 2차전지 관련주로 꼽혀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던 포스코 그룹주도 이날 동반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특히 '황제주'(주당 100만 원 주식)에 오르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던 에코프로가 '열흘 천하'기미를 보이자, 투자자들의 원성이 짙어졌다.
이에 에코프로 일부 주주들은 종목 게시판 등에 "헬게이트(지옥문)가 열렸다", "환불 가능하나요", "피신처나 알려주세요", "날씨는 폭염주의보인데 왜 이렇게 춥지", "좋은 기업은 맞는데 과하긴 했다" 등 푸념 섞인 반응을 보냈다. 이들은 대부분 추격 매수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로 이틀 사이 고점에 샀다가 하한가 수준으로 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28일 장에서 또다시 반전이 일어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에코프로, POSCO홀딩스 등 전날 급락세를 보인 2차전지 관련주는 28일 장중 모두 빨간불을 그리며 상승 중이다. 이중 에코프로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전날보다 5.48%(5만3000원) 오른 103만8000원에 거래되면서 보란 듯이 '황제주'에 복귀했다.
반전을 거듭하는 장이 이어지자 투자자들은 "한 치 앞도 모르겠다", "이쯤 되면 밈 주식이다", "무서워서 더는 못 들고 있겠다", "지금이라도 '손절매' 해야하나요" "신이 다시 기회를 주셨다" "공포영화보다 무섭다" 등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이며 다시 종목 게시판을 달구고 있다.
결국 투자자들이 2차전지 종목을 두고 저가 매수와 차익 실현을 반복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변덕이 반복되면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모양새다. 27일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돼 하루 동안 공매도가 금지됐던 에코프로비엠의 사례만 봐도 개인 투자자의 순매도는 2796억 원에 달했다. 2018년 '셀트리온 3형제'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다가 폭락한 상황이 유사한 분위기도 감지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급등세를 이어가던 종목이 하루 만에 급락한다면 대체로 적정가치로 수렴해 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으나, 현재 2차전지 관련주는 너나 할 것 없이 개인 투자자의 관심이 뜨거운 종목이 됐다. 진입과 매도를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가도 여전히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간 상승세는 평가 가치보다 수급의 쏠림 현상이 지배적이어서다. 실제로 2차전지 관련주로 묶인 일부 종목들이 25일까지 동반 급등하다가 27일 동반 하락했고, 28일 장에서는 다시 오르는 등 여전히 한배를 타는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7월 기준 코스닥150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가량을 상위 10개 종목이 차지하고 있다"며 "2차전지 테마 강세 등으로 대형주 쏠림과 높은 변동성 환경에서 개인 투자자의 시장 참여 증가가 지속 가능할 수 있는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 중심으로 2차전지에 대한 차익실현이 집중됐지만, 수급 영향으로 그간 눌렀던 업종들이 반등하고 있다"며 "수급 왜곡 현상 완화로 수급과 가격 측면에서 균형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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