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야구에 진심" NC 손아섭, 만 35세에 첫 타격왕 도전

권혁준 기자 2023. 7. 2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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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꾸준한 활약 펼쳐…타율 0.335로 타격 1위 꿰차
'에이징 커브' 우려 불식…"초심 잃지않으려 주문 걸어"
NC 다이노스 손아섭. /뉴스1 DB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프로 데뷔 17년차. NC 다이노스 '리드오프' 손아섭(35)이 적지 않은 나이에 생애 첫 '타격왕' 타이틀에 도전한다. 손아섭은 "여전히 야구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라며 언제나처럼 '초심'을 강조했다.

손아섭은 28일 현재까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80경기에 출전해 0.335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줄곧 리그 5위 이내의 타격 순위를 유지하던 그는 최근엔 기예르모 에레디아(SSG·0.332)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지난 2008년 데뷔해 올해로 프로 17년차를 맞은 손아섭은 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다.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는데 이후 2019년(0.295)과 지난해(0.277)를 제외하고는 모두 규정 타석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2012년(158안타)과 2013년(172안타), 2017년(193안타) 등 세 차례나 '최다안타왕'에 오를 정도로 많은 안타를 생산해내는 그지만 유독 '타격왕'과는 거리가 멀었다.

2013년 0.345의 타율을 기록했지만 그해 만 39세의 나이였던 이병규(LG·0.348)에 타이틀을 내줬고, 2020년에는 0.352의 맹타를 휘둘렀지만 최형우(KIA·0.354)에게 단 2리차로 밀렸다.

2014년엔 개인 한 시즌 최고 타율인 0.362를 기록하고도 서건창(넥센·0.370), 김태균(0.365)에 이은 3위에 그쳤다.

그러던 그에게 30대 중반의 나이에 다시 한번 기회가 왔다.

손아섭은 FA로 이적한 첫 해인 지난 시즌 0.277으로 규정 타석 기준으로 개인 최저 타율을 기록했다. 만 34세의 나이였기에 '에이징 커브'가 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NC 손아섭. /뉴스1 DB ⓒ News1 송원영 기자

하지만 손아섭은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고 반등에 성공했다. 개막 첫 달 다소 주춤하기도 했으나 5월 이후 '손아섭 다운' 몰아치기를 가동하며 빠르게 타율을 끌어올렸다.

6월 한 달 동안 0.375의 맹타를 휘두르며 3할2푼의 벽을 깬 손아섭은 이 달에는 0.382로 감을 끌어올리며 3할3푼도 깨버렸다. 지난 13일 롯데전에선 5타수 5안타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손아섭은 전반기 막바지엔 의미있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2위였던 양준혁(2318안타)을 제치고 단독 2위로 올라선 것이다.

'꾸준함의 상징'과도 같은 양준혁을 넘어선 것은 상당한 의미다. 손아섭이 10년 넘게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활약했다는 것을 드러내는 지표다.

손아섭은 "아직 2위이기 때문에 크게 의미를 두진 않는다"면서도 "부상없이, 야구에 대한 진심을 유지한다면 1위(박용택·2504안타) 기록도 충분히 가능하고 그 이상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나는 입단할 때도 크게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기에 누구보다 더 열심히 해야만 했다"면서 "지금도 그때의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평생 유니폼을 입을 수 없기에 경기에 나가는 감사함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NC 손아섭.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초심'을 유지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손아섭은 "내 자신과 대화를 많이 나누려고 한다. 스스로에게 주문을 건다"면서 "최선을 다하고 후회없이 하루하루를 보냈기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는 것을 되뇌인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NC의 캡틴 완장을 차고 있는 손아섭은 팀원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데도 솔선수범하고 있다. 경기 전 한 사람씩 '명언'을 준비해 이야기를 나누는 '명언 타임'이 대표적으로, NC 선수들은 이를 통해 긴장을 풀고 다시금 각오를 다지는 계기로 삼고 있다.

손아섭은 "시즌 전 우리 팀이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았는데, 개개인으로 보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도 "하짐나 1대1이 아닌 팀 대 팀으로 모든 선수들이 하나가 돼서 싸우면 분명 좋은 성적이 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팀 원들에게 그런 부분을 인식시켜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주장 손아섭'의 노력 덕일까. NC는 현재까지 43승1무39패로 4위에 올라 시즌 전 예상을 뒤엎고 있다. 이대로라면 '가을야구' 진출도 충분한 상황이다.

손아섭은 생애 첫 타격왕과 함께 팀의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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