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대선조선, 수주 호황에 부활 코앞…"한고비만 넘기면 돼"

최유빈 기자 2023. 7. 2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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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의 호황으로 재도약을 앞둔 대선조선이 장애물을 만났다.

올해 상반기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 대선조선은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다.

대선조선은 저가수주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부인했다.

대선조선 관계자는 "외부 기관의 검토를 거쳐 수주했기 때문에 저가 수주로 회사가 피해를 입었다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다수의 조선소와 마찬가지로 인력 부족 문제가 발생하면서 공정이 지연돼 인도금 및 분할금 지급도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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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조선 영도조선소. /사진=최유빈 기자
10년 만의 호황으로 재도약을 앞둔 대선조선이 장애물을 만났다. 긴 불황의 후유증으로 인력난과 유동성 문제에 직면한 것이다. 대선조선은 최대주주인 동일철강의 지원을 바탕으로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 대선조선은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다. 조선업계는 선박 인도 시점에 대금의 60~80%를 받는 헤비테일 방식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조선사는 선박 수주 후 인도까지 통상 18개월을 자체 자금으로 배를 건조해야 한다.

헤비테일 방식은 중소형 조선사뿐 아니라 대형 조선사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조선업계에서 선박 건조 자금 압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선박 금융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이유다.

대선조선은 금융권에 지원을 요청하며 유동성 문제 해결에 힘쓰고 있다. 직원 임금은 50%를 우선 지급하고 8월 말까지 나머지 50%를 지급하기로 노동조합과도 합의했다. 노조도 회사의 상황을 이해하고 고통을 분담키로 했다. 사내 협력사의 기성금은 모두 지급했으며 기자재 납품업체 대금은 오는 9월까지 전달할 예정이다.

대선조선은 저가수주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부인했다. 수주 당시 회계법인을 통해 적정성 검토를 거친 뒤 적정 선가에 수주했으나 원자재 가격 급등과 인건비 상승 등 외부 요인으로 부담이 커졌다고 했다.

대선조선 관계자는 "외부 기관의 검토를 거쳐 수주했기 때문에 저가 수주로 회사가 피해를 입었다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다수의 조선소와 마찬가지로 인력 부족 문제가 발생하면서 공정이 지연돼 인도금 및 분할금 지급도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대선조선은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초 외국인 숙련공 발급 비자인 E7·E9 규모를 3만명 수준으로 늘리는 등 외국인 노동자 쿼터제를 완화했다. 대선조선도 8월 중순부터 E-7-3(조선숙련공비자) 보유 노동자들이 입국할 예정이다. 협력사에도 인원 충원을 요청하며 인력 부족 문제 해결에 나섰다.

대선조선의 대주주인 동일철강은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동일철강이 202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대선조선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금액만 약 500억원에 달한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기존에 회사를 이끌던 이수근 대표이사를 유임해 경영 일선을 책임지게 했으며 지난 3월엔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동일철강 출신 임원을 일반관리부문 임원으로 선임해 경영 정상화에 힘쓰고 있다.

대선조선은 동일철강 인수 이후 방만 경영으로 간접비가 70억원 이상 올랐다는 의혹도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동일철강 관계자는 "임대료와 임원 선임 등 간접비가 늘어난 것이 자금유동성 위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임대료와 임원 4명 보수를 모두 합쳐도 7억원이 채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대선조선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조선은 2024년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업황이 개선되면서 선가가 올랐고 대선조선이 원가 경쟁력이 있는 선박 위주로 선별 수주에 나선 영향이다. 올해 상반기엔 대규모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수주 목표의 70%를 한번에 달성한 바 있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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