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부터 달렸던 롯데, 올해는 다르다…전준우가 외치는 ‘팔치올’

김하진 기자 2023. 7. 2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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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3.7.27/정지윤 선임기자



최근 몇 년 동안 후반기에 달렸던 롯데가 올시즌에도 한여름 전력 질주를 시작으로 가을야구를 정조준한다.

롯데는 27일 잠실 두산전에서 9-1로 승리하며 같은 날 수원 LG전에서 패한 KT를 밀어내고 다시 5위로 올라섰다. 지난 25일 6위로 처진 후 이틀만이다.

하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6위 KT와의 차이는 0.5경기 차이, 7위 KIA와는 2경기 차이로 언제든지 순위표가 바뀔 수 있다. 동시에 4위 NC와는 2.5경기 차이로 순위 상승에 대한 가능성도 열려있다. 롯데로서는 이제 앞만 보고 달려가는 수밖에 없다.

롯데 전준우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3회초 3점 홈런을 친 뒤 홈인하며 구드럼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7.27/정지윤 선임기자



롯데는 최근 몇년 동안 후반기에 순위 싸움에 뛰어들었다. 2017년에는 전반기를 41승1무44패, 7위로 끝냈지만 후반기에는 39승1무18패로 정규시즌 최종 순위를 3위까지 올렸고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롯데는 비슷한 양상을 이어갔다. 2020시즌에는 허문회 전 감독이 “8월이 승부처”라고 예고해 ‘8월에 치고 올라간다’라는 뜻의 ‘팔치올’이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했다.

실제로 2017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6시즌 동안 롯데의 승률은 0.444로 같은 기간 10개 구단 중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냈다. 그러나 6년 동안 후반기만 한정하면 승률 0.504로 10개 구단 중 6위에 자리했다. 전반기 처져있던 순위를 후반기 뒷심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그러나 2017년 이후에는 한 번도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을 넘어서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롯데의 후반기 질주는 약간 상황이 다르다.

롯데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포수 유강남, 내야수 노진혁, 투수 한현희 등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타 팀에서 방출된 선수들을 무려 8명이나 데려오며 선수층을 두텁게 하기 위해 애썼다.

그 결과 4월을 단독 선두로 마치며 투자의 결실을 맺는 듯했다. 6월 승률 0.360(9승16패)로 하락세를 타기도 했지만 전반기를 5위로 마칠 수 있었다. 2016년 전반기를 5위로 마친 후 7년 만에 5강권에서 후반기를 맞이했다.

선수단도 올해만큼은 가을야구를 반드시 가겠다는 각오다. 27일 두산전에서 3점 홈런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던 롯데 최고참 전준우는 “중간 순위에 팀이 너무 몰려있어서 현재 순위는 의미가 없다. 이제 한 경기마다 무조건 최선을 다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팔치올’을 떠올린 그는 “우리는 더울 때 힘을 내는 팀이고, 더 집중력을 보이는 팀”이라고 자신했다.

전준우는 “팀이 올해 너무 좋았는데 중간에 조금 처졌다가 다시 올라가는 추세”라며 “올시즌 혹여나 우리가 가을야구를 못 간다면 너무 아쉬울 것 같다. 지금까지 한 게 너무 아까우니까 지금이라도 선수들이 잘 뭉쳐서 다시 한번 또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잘 해봐야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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