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덕지구 첫 재건축 현대아파트 50층·940가구로

서울 강동구 고덕현대아파트 재건축 신속통합기획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 강동구 고덕택지개발지구 명일동 일대의 첫 재건축 사업구역이 된 고덕현대아파트가 50층 내외, 940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28일 이런 내용의 고덕현대아파트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1980년대 중반 7개의 민영아파트가 들어선 이 일대는 현재 재건축 시기가 도래해 대부분의 단지가 재건축을 앞두고 있다. 고덕현대아파트는 지난 2018년부터 재건축을 추진해왔으나, 맞닿아 있는 한양아파트와의 통합 재건축 여부 등을 두고 주민 갈등이 봉합되지 않아 답보상태였다. 고덕택지 지구단위계획상 현대아파트와 한양아파트는 특별계획구역 17, 18로 분리돼 있으나, 기반시설을 한꺼번에 정비하는 등 통합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서울시는 한양아파트를 포함한 통합적 계획지침을 마련하고, 두 개의 단지가 개별 재건축을 추진하더라도 통합개발의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두 단지 주민들이 합의할 경우 인접 대지의 일조 제한 조건을 완화하는 등 건축규제 완화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대아파트와 한양아파트가 공유할 수 있는 공공보행통로를 배치하고, 도로 등 각종 기반시설과 건축물 스카이라인을 일체감 있게 정비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구상이다.

이 일대는 2028년 지하철 9호선이 연장돼 한영외고역이 신설될 예정이다. 새로운 역세권이 형성되는 것을 대비해 은하수공원을 역세권 인근으로 배치하고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또 단지 내에도 녹지 공간을 조성해 이를 보행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