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 수혈한 늙은 쥐 '회춘'…"인체 적용은 아직"

박건희 기자 2023. 7. 2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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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과학자들이 젊은 쥐의 피를 늙은 쥐에게 수혈해 늙은 쥐의 생명을 최대 9%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제임스 화이트 미국 듀크대 의대 부교수와 바딤 글라디셰프 미국 하버드 의대 교수 연구팀은 늙은 쥐에게 젊은 쥐의 피를 수혈해 3개월간 경과를 지켜봤더니 늙은 쥐의 신체 나이가 실제로 크게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를 27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네이처 에이징'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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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듀크·하버드 의대 연구팀
젊은 쥐의 피를 늙은 쥐에 수혈했더니 늙은 쥐의 생명이 연장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미국 과학자들이 젊은 쥐의 피를 늙은 쥐에게 수혈해 늙은 쥐의 생명을 최대 9%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인간으로 치면 6년 더 오래 살게 한 셈이다.  

제임스 화이트 미국 듀크대 의대 부교수와 바딤 글라디셰프 미국 하버드 의대 교수 연구팀은 늙은 쥐에게 젊은 쥐의 피를 수혈해 3개월간 경과를 지켜봤더니 늙은 쥐의 신체 나이가 실제로 크게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를 27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네이처 에이징'에 발표했다.

늙은 쥐에게 젊은 쥐의 혈액을 주입해 생체시계를 되돌리려는 시도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전에도 '서로 다른 발달 단계 개체들의 접합(Heterochronic parabiosis·HPB)' 기술을 적용해 젊은 쥐의 혈액을 늙은 쥐에게 수혈하는 실험들이 여러 차례 발표된 바 있다. 그러나 3개월까지의 경과를 지켜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도 이번에 활용한 HPB는 늙은 쥐와 젊은 쥐의 옆구리를 잘라 두 쥐를 접합하는 기술이다. 옆구리의 상처가 아물면서 두 쥐의 혈관이 서로 연결되고, 이를 통해 늙은 쥐의 혈관에 젊은 쥐의 피가 주입된다. 이후 수술을 통해 두 쥐의 몸을 다시 떼어내고, 쥐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연구팀은 늙은 쥐의 혈액과 간에서 일종의 생체시계 역할을 하는 분자 표지를 검출해 분석했다. 그 결과 같은 나이의 다른 쥐와 비교했을 때 확연히 젊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늙은 쥐의 생명이 최소 6%에서 9% 연장됐을 뿐만 아니라 나이 자체가 어려진 것"이라고 밝혔다. 반대로 늙은 쥐와 몸이 연결됐었던 젊은 쥐의 노화 속도는 빨라졌다. 

화이트 부교수 연구팀은 두 쥐를 분리시키고 나서도 늙은 쥐의 피가 '젊은 상태'를 유지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화이트 부교수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젊은 피에 포함된 분자가 늙은 쥐의 세포를 재프로그래밍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라고 추측했다. 

연구팀은 아직 정확히 어떤 요인이 늙은 쥐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것인지 파악하진 못했다며, 이와 같은 실험을 "인간에게 적용하는 건 무리"라고 밝혔다.
 

[박건희 기자 wiss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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